달빛정원(가을야간3)(ⓒ 정원사진가 우승민)
진주시의 대표 산림휴양 명소 ‘월아산 숲속의 진주’가 올해 10개월 만에 방문객 50만 명을 돌파하며 개장 이후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2018년 문을 연 이후 누적 방문객은 160만 명을 넘어섰으며, 단순한 휴식공간을 넘어 산림과 정원, 체험과 치유가 어우러진 복합형 산림복지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진주시에 따르면, 올해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방문객 분석 결과 전년 대비 약 15만 명이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시민이 주체가 되는 정원숲’, ‘사계절 축제’, ‘무장애 산림정원’, ‘친환경 정원 조성’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쉼과 치유, 놀이와 체험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전국적인 산림휴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의 가장 큰 특징은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가꾸는 숲 문화다. 현재 시민정원사 87명과 교육생 27명이 활동하며 계절별 식재, 정원 유지관리, 숲 해설, 프로그램 운영 등 전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자원봉사자가 아닌 숲의 주체로서 방문객에게 숲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전하는 해설사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
특히 올해 진행된 ‘2025 도시숲 예술치유 프로그램’은 도시의 고독 문제를 산림복지로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았다. 진주시는 고독 어르신 10명과 시민정원사 10명을 1대 1로 매칭해 ‘원(圓)’을 주제로 한 정원예술 활동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세대 간 교류와 정서적 치유의 장을 마련했다.
사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지닌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연중 다양한 축제를 열며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봄에는 목공체험과 숲속 클래식 공연이 어우러진 ‘봄봄봄 축제’가, 여름에는 수국꽃과 감성조명이 어우러진 ‘수국수국 페스티벌’이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가을에는 탄소중립을 주제로 한 ‘지구를 지키는 숲속 한 걸음’ 축제가 개최돼 환경보호의 의미를 되새겼으며, 겨울에는 달빛이 비추는 숲길 속에서 낭만적인 야간정원과 공연이 준비되고 있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남녀노소 누구나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는 ‘무장애 열린관광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숲속어린이도서관에서 별수국길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완만한 경사로와 쉼터가 조성돼 휠체어 이용객이나 유아를 동반한 가족들도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다. 시각·청각·촉각을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통합형 산림치유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진주시는 내년에 내부 순환형 전기셔틀을 운행해 우드랜드, 월량교, 자연휴양림 등 주요 거점을 연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보행이 불편한 시민과 관광객도 숲속 전 구간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월아산의 복원 과정에서도 진주시의 ‘자연 존중’ 철학이 돋보였다. 암석이 많은 애추지형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생태적 질서를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숲을 복원했다. 특히 여름철 집중호우로 일부 구간이 유실된 뒤에는 물소리가 은은히 흐르는 ‘물소리원’을 새롭게 조성해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산석을 활용한 ‘산돌마당’과 계절별 초화류가 어우러진 ‘꽃무리원’ 역시 월아산의 자연미를 살린 감성정원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시민의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산림복지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생활목공 체험과 주말마다 열리는 특별 프로그램은 세대별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으며, ‘찾아가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가좌산·석갑산·비봉산·선학산 등 생활권 숲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직접 방문이 어려운 시민들도 가까운 곳에서 숲의 향기와 휴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시민 여러분의 참여와 사랑 덕분에 ‘월아산 숲속의 진주’가 누적 160만 명이 찾는 대표 산림복지시설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교통과 편의시설, 정원공간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누구나 편안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숲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이제 단순한 산림휴양시설을 넘어, 시민이 가꾸고 자연이 치유하는 진주의 상징적인 녹색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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