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가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순천만습지 일원에서 ‘제26회 순천만 갈대축제_겨울철새 탐조 특별판’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판은 11월 초 열린 가을 갈대축제의 연장선이자, 내년부터 본격 추진될 ‘사계절 갈대축제’의 시범 운영 성격을 띠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 겨울 프로그램은 순천만생태관광협의회와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직접 기획·운영에 참여해 축제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더욱 강화했다. 단순한 관람형 축제를 넘어, 시민 주도의 생태문화 모델을 제시하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겨울의 순천만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 보고로, 현재 흑두루미 약 8천6백 마리를 비롯해 멸종위기종인 독수리와 노랑부리저어새 등 희귀 철새들이 대규모로 도래해 국내 최대 겨울철새 서식지로 꼽힌다. 이번 특별판은 이러한 생태 환경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로 기대를 모은다.
축제 프로그램 역시 겨울철새의 생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조류 전문가와 함께하는 심화 탐조 프로그램 ‘특별한 탐조’, 겨울 순천만의 대표종인 흑두루미를 주제로 한 해설 프로그램 ‘흑두루미와 춤을’, 인간과 독수리의 공존을 조명하는 특별 강연 ‘독수리의 하늘길’ 등이 포함돼 탐방객들에게 교육적이면서도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더불어 참여형 미션 프로그램 ‘새를 찾아라’, 순천만을 찾은 다양한 희귀 철새의 순간을 기록한 ‘철새 사진전’ 등이 함께 운영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탐조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순천만습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올해 가을·겨울 연속 개최를 통해 축제 콘텐츠의 계절별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내년부터 본격 추진될 ‘사계절 갈대축제’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순천시는 “순천만 갈대축제는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어 생태관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축제”라며 “방문객 모두가 자연과 공존하는 순천의 가치를 깊이 체감하고, 생태도시 순천의 매력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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