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경주를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며 관광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주요 사적지와 도심 명소 방문객이 증가한 가운데 자가용 대신 철도 이용이 크게 늘어 교통 이용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 집계된 주요 관광지 입장객은 총 8만79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대비 31퍼센트 증가했다. 입장객 통계는 동궁원과 양동마을, 경주시 사적관리사무소 집계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관광지별로는 동궁과 월지가 3만8779명으로 가장 많은 방문객을 기록했다. 이어 천마총 2만321명, 동궁원 1만6975명, 양동마을 4004명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인 양동마을은 전년 대비 221퍼센트 증가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가족 단위 방문객 증가와 전통문화 체험 수요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도심권 유동 인구 역시 증가했다. 무인 계측기 집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주요 지점 방문객은 41만1961명으로 전년 대비 15퍼센트 늘었다. 이 가운데 황리단길 방문객이 27만5361명으로 가장 많아 연휴 기간 도심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불국사 방문객도 꾸준히 증가했다. 불국사 관광안내소 집계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닷새 연휴 동안 8만8226명이 찾았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8퍼센트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외국인은 5824명으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유럽 1891명, 중국 1305명, 일본 965명, 미국 252명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일본 방문객은 각각 11퍼센트와 3퍼센트 증가했으나 미국과 유럽은 각각 21퍼센트와 2퍼센트 감소해 권역별 증감 차이를 보였다.
교통 지표에서는 자가용과 철도 이용 간 대비가 뚜렷했다. 설 연휴 닷새간 경주 지역 고속도로 통행량은 26만5925대로 전년 대비 9퍼센트 감소했다. 반면 KTX와 SRT가 정차하는 경주역 승하차 인원은 7만682명으로 55퍼센트 급증했다. 통행량은 한국도로공사, 철도 이용객은 코레일 자료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자가용 이동이 줄어든 대신 철도 접근성이 강화되면서 대중교통을 활용한 관광 수요가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도심 연계 교통망 개선과 철도 중심 관광 동선 확충이 방문객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설 연휴 관광객 증가가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며 철도 접근성 개선과 체류형 관광 콘텐츠 확충이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트 APEC 이후 높아진 경주의 브랜드 가치를 지속 가능한 관광 수요로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역사 유적, 도심 상권이 결합된 관광 구조를 기반으로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설 연휴 성과는 그 변화가 수치로 확인된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