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9-1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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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대한민국 광주에서 벌어진 5.18 민주화운동은 역사의 흐름을 바꾼 시민 저항의 결정적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45년이 흐른 2025년, 우리는 다시금 민주주의를 지켜낸 현재를 살아가며, 그날의 기억을 되새기고자 한다. 그 기억을 무대 위에 생생하게 되살리는 공연, 연극 ‘짬뽕’이 5월의 봄날,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전문예술단체 극단 산의 대표작 ‘짬뽕’은 2025년 5월 1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여행자극장에서 한 달간 공연된다.


연극 ‘짬뽕’은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하되, 당시의 시대상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낸 국내 최초의 연극이다. 2004년 초연 이후 매해 5월마다 다시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 작품은 평범한 시민들이 꿈꾸던 ‘대한민국의 봄날’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그려낸다. 특히 올해는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공연은 단순한 역사 회상이 아닌, 현재와 맞닿은 우리의 민주주의에 대한 성찰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극은 1980년 5월 17일, 광주의 한 작은 중국집 ‘춘래원’에서 시작된다. 짬뽕 두 개, 짜장면 하나, 탕수육 하나가 담긴 배달을 나선 배달원 ‘만식’이 군인들과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뜻밖의 사건이 도화선이 된다. 군인들은 국가 명령을 앞세워 음식을 공짜로 요구하고, 이에 맞선 만식과의 갈등은 총성으로 이어지며 긴박한 상황을 예고한다. 이후 춘래원 식구들은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을 ‘짬뽕 사건’에서 찾으며 만식을 숨기고 가게를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에 나선다. 그러나 작은 오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결국 평범한 이들의 일상은 예상치 못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유쾌한 해프닝으로 시작되는 이 연극은 점차 시대의 불안과 긴장감을 드러내며, 당시 광주 시민들이 겪은 혼란과 공포를 풍자적으로 그려낸다. 동시에,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용기와 일상의 소중함,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인간다움을 무대 위에 담아낸다. ‘짬뽕’은 단순한 역사극이 아닌, 오늘날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하는 사회적 거울이다. 관객들은 연극이 끝난 후에도 과거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번 공연은 극단 산의 윤정환 대표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으며, 김원해, 최재섭, 허동원, 김화영, 이원장, 김기남, 김경환, 이정근, 이진경, 이세영, 정유나, 박승일, 박배리, 강혁, 최현규, 이나경, 황준우, 여동훈, 한승탁, 박서안 등 연극계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무대에 생동감을 더한다.


예매는 4월 8일부터 ‘인터파크 티켓’과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공연 정보는 극단 산의 공식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02-6414-7926으로 하면 된다.


연극 ‘짬뽕’은 대한민국의 봄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반복되는 역사의 파도 속에서도 내일의 희망을 노래하는 이 작품은, 오늘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기억과 질문을 던져줄 것이다.

KIN.KR 2025-09-13 15: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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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소식]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맞아 돌아온 블랙코미디 연극 ‘짬뽕’… 다시 쓰는 봄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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