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은 5월 20일과 21일 양일간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만당스님) 및 세계적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 런던(Le Cordon Bleu London)과 협력해, 한국의 봄 사찰음식을 주제로 한 특별 강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찰음식을 통한 한국 문화의 깊이 있는 전달을 목표로, 요리 전문가부터 채식 전문 학생들까지 다양한 현지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첫날인 20일에는 요식업계 종사자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찰음식 특강이 열렸다. 용인 극락사 주지 여거스님이 직접 강연과 시연을 맡아 사찰 두부김밥, 배추된장국, 오이깍두기 김치 등 봄 제철 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였다. 특히 영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메뉴는 현지 참가자들의 이해도와 관심을 이끌었으며, 강연 후에는 사찰음식의 철학, 재료 선택의 의미, 절 생활의 방식 등 다채로운 질문이 쏟아지며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21일에는 르 꼬르동 블루 런던의 채식 조리 전문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화 강의가 이어졌다. 여거스님은 들깨 감자옹심이, 배추 오이 물김치, 수수 감자전, 다시마식초 채소 버무리 등 네 가지 사찰음식 메뉴를 시연했고, 학생들은 이를 직접 관찰하며 조리법을 필기하는 방식으로 수업에 몰입했다. 이러한 실습 중심의 구성은 학생들의 높은 집중을 이끌었고, 전통 사찰음식의 조리 과정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강의 후에는 실제 조리 실습도 이어졌다. 학생들은 들깨 감자옹심이, 배추 오이 물김치, 수수 감자전 등 여거스님이 시연한 메뉴 중 세 가지를 직접 조리하며 한국 사찰음식의 맛과 조리 철학을 체득했다. 실습에 참여한 재학생 카일(Kyle)은 “스님으로부터 직접 한국의 전통적인 채식 조리법을 배울 수 있어 매우 영광이었고, 일반적인 수업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발우공양 등 불교문화의 정신적 배경에 대한 설명도 더해져, 학생들은 단순한 요리 교육을 넘어 한국 사찰음식이 지닌 깊은 문화적 의미를 함께 체험했다.
이번 강의는 2020년 체결된 문화원과 문화사업단, 르 꼬르동 블루 런던 간의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추진되었으며, 2021년부터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주영한국문화원은 앞으로도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한식 강좌 및 한국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영국 현지에 소개할 계획이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깨달음의 화두와 같은 맛으로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영국 시민들이 봄 사찰음식을 통해 미소 짓는 찰나에 한국의 미학과 정서가 스며들기를 바랍니다”라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전했다.
이번 사찰음식 강의는 한국 고유의 식문화와 정신세계를 전 세계와 공유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며, 영국의 미래 요리 인재들과 한식, 특히 사찰음식의 철학과 조리법을 나누는 뜻깊은 교류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