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 이하 문화원)은 5월 한 달간 영국의 명문 공립 요리학교인 캐피털 시티 컬리지(Capital City College)와 협력해 ‘한식의 달’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현지 조리학과 학생들과 교수진, 일반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한국 음식의 맛과 철학을 체험하고 공감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문화원은 “한식메뉴주간으로 창의적인 맛을 통해 한국미학을 음미할 수 있었고, 차세대 셰프들과 함께 자연과 건강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한식의 멋을 공유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는 선승혜 원장의 말을 전하며, 이번 행사의 의의를 강조했다.
협력기관인 캐피털 시티 컬리지는 11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최고(最古)의 공립 요리학교로, 세계적인 셰프 제이미 올리버를 비롯해 다수의 미슐랭 스타 셰프를 배출한 교육기관이다. 이 같은 전통과 권위를 지닌 요리학교에서 진행된 ‘한식의 달’은 한식의 세계화와 현지 정착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이번 행사는 크게 한식 강좌와 한식 메뉴주간으로 구성됐다. 한식 메뉴주간은 5월 12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됐으며, 캐피털 시티 컬리지 교수진이 개발한 한식 메뉴를 비롯해 2024년 한식 콘테스트 우승자와 수상자의 요리도 함께 선보였다. 주요 메뉴로는 된장 대구 구이, 김치 퓨레, 구운 고추장 스테이크 등이 제공돼 현지 관계자들과 방문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모든 메뉴는 조리학과 실습과정의 일환으로, 학교 부설 브래서리 레스토랑 ‘빈센트룸’(The Vincent Rooms)에서 실제 운영되며 제공됐다.
한식 강좌는 현지 셰프 교수가 다양한 한식 주제를 바탕으로 직접 진행했으며, 총 세 차례의 워크숍으로 운영됐다. 5월 10일에는 김치를 주제로 김장과 두부김치 조리법을 다뤘고, 5월 17일에는 채식을 주제로 비빔밥, 잡채, 야채비빔만두를 실습했다. 5월 31일에는 K-드라마 속 스트리트 푸드를 테마로 핫도그, 떡볶이, 치킨 만들기 수업이 진행되며 참가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총 35여 명이 참여한 한식 강좌에는 매년 참여하는 단골 수강생부터 한국문화에 최근 관심을 갖게 된 신규 참가자, 한국 방문을 앞두고 현지 음식문화를 사전에 체험하고자 등록한 참가자까지 다양한 배경의 이들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수업 종료 후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한식에 대한 깊은 흥미와 애정을 드러냈다.
문화원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현지 요리학교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며 한식의 인지도를 확산하고, 한식을 매개로 한 전문 인력 양성과 교육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한식을 포함한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 내 한국문화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