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부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대표 절경 드라이브 코스 ‘구좌 숨비해안로’가 국토교통부가 처음으로 시행한 ‘대한민국 관광도로’의 1호 노선으로 선정됐다. 제주시가 13일 발표한 이번 소식은 제주 자연·문화 자원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함과 동시에 전국 6개 관광도로 중 유일한 제주 노선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한민국 관광도로는 도로 주변의 자연환경과 문화자원이 우수한 노선을 국가 차원의 대표 여행길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로, 올해 10월 ‘도로법’ 개정 및 시행령 신설로 처음 도입됐다. 전국 지자체에서 총 35개 노선이 신청한 가운데 서면평가–현장평가–종합평가 및 도로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6개 노선이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노선은 △제주 구좌 숨비해안로 △경남 함양 지리산 풍경길 △전북 무주 구천동 자연품길 △충북 제천 청풍경길 △전남 백리섬섬길 △강원 별 구름길 등 총 6개다.
구좌 숨비해안로는 총연장 24.77km로 김녕해수욕장에서 종달두문포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제주 동부 해안의 대표 노선이다. ‘숨비’는 해녀가 물질을 마친 후 물 위로 올라오며 내뿜는 숨소리를 뜻하는 제주어로, 해녀 공동체의 삶과 문화를 상징한다. 해녀문화와 해안 절경이라는 제주 고유의 자원을 품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노선 주변에는 월정해수욕장, 만장굴, 세화오일시장, 제주해녀박물관, 별방진, 하도철새도래지 등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밀집해 있다. 드라이브, 해안풍경, 해녀문화, 전통시장과 생태관광이 어우러진 코스로 ‘글로컬 관광휴양지’로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토교통부는 관광도로 지정 노선에 대해 문화·휴게시설 정보, 지역축제·먹거리·접근성 등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해 여행객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제주시는 관광도로 품질 향상을 위해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 강화, 안내체계 개선, 교통·휴게시설 업그레이드, 관광상품 개발 등 다각도의 후속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채종규 제주시 건설과장은 “구좌 숨비해안로의 대한민국 관광도로 선정은 제주 자연·문화·역사의 매력을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앞으로 관광자원 간 연계를 더욱 강화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