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문화관광공사는 2025년 3분기(7~9월) 경북 관광 동향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올여름 경북 관광이 외국인 방문 증가와 체험형 여행 수요 확대로 활기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이동통신 위치 데이터, 신용카드 소비 데이터, 내비게이션 검색 데이터, AI 기반 소셜 데이터를 종합해 이뤄졌다.
공사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경북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약 147만 9천 명으로 전년 대비 19.2% 증가했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 증가율인 12.6%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K-컬처 확산에 따른 방한 외국인의 증가세가 경북 관광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방문객의 거주지 분석에서도 흥미로운 흐름이 나타났다. 대구 거주자가 전체의 37.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경남 지역 방문객은 7.2%로 전년 대비 1.4%p 상승했다. 소셜 및 검색 데이터를 통해서는 ‘드라이브’, ‘당일치기’, ‘축제’, ‘물놀이’ 등 주말형 근거리 여행 키워드가 다수 포착되며 여름철 단기·근거리 방문 트렌드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신용카드 소비 분석에서는 3분기 경북 관광소비액이 약 1조 5,0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기념품·소품샵 등 기타 관광쇼핑과 대중교통·주유소 등을 포함하는 육상운송 부문에서 소비가 증가한 반면, 숙박업에서는 호텔·콘도 중심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는 당일치기 여행 증가와 저비용 숙소 선호 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내비게이션 검색이 가장 많았던 관광지로는 죽도시장, 불국사, 국립경주박물관, 영일대해수욕장이 꼽혔다. 특히 국립경주박물관은 K-컬처 및 K-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와 함께 국내외 관광객의 필수 방문지로 떠올랐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의 뮷즈(뮤지엄+굿즈) 품절 현상이 이어지자 이를 구하기 위해 경주박물관을 찾는 방문객도 확인돼 이색적인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AI 기반 소셜 데이터에서도 경북 관광의 상승 흐름이 감지됐다. 경북 여행 관련 월평균 언급량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지역별로는 포항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특히 힐링여행(158.2% 증가), SNS(138.1%), 트레킹(56.7%) 등 자연 중심의 체험형 키워드가 크게 상승해 경북의 힐링 콘텐츠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2025년 3분기 경북 여행유형에서는 아이들 방학 기간을 중심으로 체험·액티비티형 여행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미식, 휴식, 자연, 체험, 액티비티 등 모든 유형에서 체험 요소의 중요성이 커지는 흐름이 확인되며 경북의 체험형 관광 전략이 시장 트렌드와 부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데이터 기반 관광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북만의 체험형 관광과 K-컬처 연계 콘텐츠로 글로벌 관광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