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동해중부선 개통에 따라 무인역을 활용한 철도관광 활성화를 본격화하기 위해 5일 영덕 고래불역에서 ‘고래불역 관광거점화’ 시범 행사와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김광열 영덕군수,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 이세형 코레일 대구본부장 등 주요 내빈과 철도이용객 등 100여 명이 참석하며 지역 관광 활성화 의지를 함께했다.
이번 행사는 고래불역을 동해중부선 개통 이후 첫 시범 관광거점으로 육성하고, 지난 3월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은 영덕군의 지역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프로그램은 업무협약 체결과 홍보대사 위촉, 환경 플로깅 캠페인, 참여형 부대행사 등으로 구성됐다.
업무협약은 경북도와 영덕군, 경북문화관광공사, 코레일 대구본부가 함께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네 기관은 무인역 관광콘텐츠 개발, 고래불역 중심 철도관광 활성화, 지역 연계 관광 프로그램 추진 등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어 고래불과 동해중부선 무인역 브랜드 이미지를 널리 알릴 홍보대사로 배우 송지효(포항 출신)와 고래 사진작가 장남원이 위촉됐다. 장남원 작가의 고래 사진은 고래불역 내에 전시되었으며, 송지효는 무인역 철도여행의 매력을 담은 현장 스케치 및 감성 브이로그 영상을 제작해 경북도 공식 유튜브 ‘보이소 TV’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보할 예정이다.
행사장은 지역 주민과 철도이용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활기를 더했다. 고려 말 문신 목은 이색의 고래불 명명 설화를 활용한 목은 김밥과 고래 주먹밥 만들기, 업사이클링 기업들이 참여한 플리마켓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운영되어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행사 마지막에는 홍보대사, 영덕 관내 초등학생, 경북해녀협회 회원 등이 함께 고래불해수욕장에서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했다. 집게와 장갑 등 캠페인 물품을 모두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구성해 환경보호 메시지를 강화했다.
경북도는 고래불역을 시작으로 동해중부선 내 무인역을 ‘앵커 스테이션’으로 육성해 지역 커뮤니티 공간, 플리마켓,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는 새로운 ‘워케이션 성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와 디지털 노마드가 찾는 체류형 문화거점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내년에는 ‘동해중부선 관광 특화 철도역 개발’ 사업을 추진해 개별역마다 테마를 반영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철도 노선을 따라 연결해 관광클러스터로 확장하는 전략도 본격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철도역과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해 이동 편의를 높이고 동해안권 관광벨트를 형성, 광역권 기반의 국책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고래불을 포함한 경북 동해안지질공원이 올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되며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철도관광을 중심으로 동해안의 아름다움을 더욱 널리 알리고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래’ 명칭이 들어간 고래불역을 시작으로 무인역을 지역 고유 스토리를 담은 관광공간으로 조성하겠다”며 “동해중부선 철도가 지역 활력을 불어넣는 관광·경제 동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동해중부선 개통에 맞춰 철도관광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시군과 함께 ‘경북 동해안권 철도관광 활성화 전략 수립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해당 용역은 내년 4월 완료될 예정이며, 이후 과제별 세부사업을 발굴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