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2-15(월)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승철)는 지난 9일 「제주 F&B 소비 심층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제주 관광객의 식음료 소비 행태와 만족도에 대한 다각적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2024년 6월부터 2025년 5월까지 1년간 제주 지역에서 발생한 신용카드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문조사와 온라인 리뷰 분석을 병행해 작성됐다. 분석 대상은 제주 방문 중 현장 식사, 배달앱 주문, 포장 경험 등을 가진 관광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관광객은 전체 소비의 41%를 먹고 마시는 데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제주 전체 식음료 시장의 52.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내국인 관광객이 45.9%, 외국인 관광객이 6.3%의 비중을 차지해 도민보다 관광객의 소비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식사 형태는 현장 방문뿐 아니라 포장·배달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중 배달음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33.2%였으며, 현장 식당 방문객의 59.1%, 배달앱 이용자의 73.9%가 포장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배달·포장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숙소에서 편하게 식사하기 위해라는 응답이 49%로 가장 높았고, 영유아·반려동물 동반, 1인 여행 등 식당 이용이 제한적인 상황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선호 메뉴 분석에서는 ‘회’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식당 방문객의 방문 빈도와 만족도 모두 회가 가장 높았으며, 재방문 시 기대되는 메뉴 역시 생선·해물요리(26.3%)와 회(15%)가 상위권에 올랐다. 배달 메뉴에서도 치킨(54%)에 이어 회(37%)가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나, 배달 만족도는 5위에 그쳐 품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관광에서 식음료 경험이 일정된 시간과 비용 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활동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설문 결과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면 더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68.1%였으며, ‘제주 외식비가 비싸지만 만족했다’는 응답도 58.6%로 나타났다.


식당 선택 기준에서는 맛이 1순위(현장 32.2%, 배달 32%)로 나타났으며, 카페 선택 기준에서는 분위기(37.3%)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조사됐다. 반면 관광객이 실망했을 때 가장 먼저 불만을 제기하는 요소는 가격(현장 61.4%, 배달 14.3%, 카페 41.1%)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 음식이 비싸다”는 인식보다, ‘가격에 걸맞은 서비스와 품질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식당은 제주다움을 세련된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온 곳”이라며 “관광객 또한 믿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지속적인 서비스 품질 개선과 기대 수준 충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가지요금은 반드시 근절해야 하지만, 가격에 상응하는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외식비 논란은 자연히 사라질 것”이라며 “제주 전역의 서비스 수준을 관광객 기대치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분석 결과는 제주 식음료 산업이 관광 경쟁력의 핵심축임을 확인하고, 향후 품질 관리와 배달·포장 시스템 개선 등 F&B 산업 정책 설계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KIN.KR 2025-12-15 20: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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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객 소비의 41%는 ‘식음료’… 회 선호도 높지만 배달 만족도는 낮아 F&B 경쟁력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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