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2025년 하계 항공노선 확충 계획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관광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국토교통부가 3월 28일 확정한 2025년 하계 정기노선 운항 계획에 따르면, 오는 3월 30일부터 10월 25일까지 제주기점 항공편은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해 총 주 1,754회에 이른다.
이번 하계 시즌 동안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은 김포, 김해, 대구, 광주, 청주, 군산, 여수, 사천, 울산, 원주, 포항 등 11개 도시를 주 1,558회 연결하게 된다. 이는 전년 하계 실적보다 주 5회(0.3%) 증가한 수치이며, 특히 지난 동계 시즌과 비교하면 무려 11.8%(주 165회) 증가한 규모로,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하늘길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증편은 특히 2023년 12월 29일 무안공항 항공 사고 이후 일시적으로 줄어들었던 국내선 운항이 정상화되는 계기가 되는 한편, 최근 주춤했던 제주 관광객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는 올해 황금연휴가 많은 해라는 점에서 항공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각 항공사들은 봄철 관광객과 수학여행단, 여름 성수기 및 추석 연휴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대형 항공기 투입과 임시편 증편을 계획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실제 공급 좌석 수는 당초 계획보다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선 역시 운항 확대에 나선다. 현재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를 잇는 기존 4개국 20개 노선에서 올해는 대만 가오슝과 중국 창춘 노선이 새로 추가돼 총 22개 노선이 주 196회 운항된다. 향후 항공사 사정이나 수시 인가 절차에 따라 국제선 노선은 더욱 확대될 수 있어, 해외 관광객 유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번 항공노선 확충은 제주도가 중앙정부 및 항공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끌어낸 성과로 평가된다.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은 지난 3월 7일, 11일, 12일에 걸쳐 주요 항공사를 직접 방문하고, 11일에는 행정부지사가 국토교통부 김영국 항공정책관과 면담을 통해 제주기점 정기노선 확대를 적극적으로 건의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류일순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은 “국내선 증편과 국제노선 다변화를 위해 관계기관과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며 “항공 접근성을 강화해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제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번 항공노선 확충을 계기로 다시 한번 관광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늘어난 하늘길을 통해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증가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가 파급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