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글로벌 흥행을 계기로 제주를 배경으로 한 영상물 유치를 본격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제주 로케이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작 지원 인센티브 확대, 콘텐츠 제작 물류 및 기술 지원, 대규모 세트장 조성, 국제 행사 참여 등을 아우르는 다각적인 전략을 추진 중이다.
먼저, 올해부터 제주에서 촬영하거나 제작되는 영상물에 대한 로케이션 인센티브가 대폭 상향된다. 기존 도내 소비액의 5,000만 원 한도에서 최대 1억 원까지 지원되며, 지원 비율도 30%로 확대된다. 이는 타 지역 대비 낮았던 제주 인센티브 경쟁력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이번 추경을 통해 2억 원의 사업비가 추가로 반영되어 총 3억 5,000만 원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참고로, 타 시도의 경우 경기도는 1억 5,000만 원, 인천·광주·대전은 1억 원, 충남은 6,000만 원 수준으로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 정책은 실질적인 지역경제 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2년간 제주를 배경으로 제작된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폭싹 속았수다’, 영화 ‘폭군’, ‘파묘’ 등을 포함한 총 20편의 작품이 31억 원의 지역경제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섬이라는 지역 특성상 발생하는 물류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새로운 지원 사업도 올해부터 도입됐다. 총 2,000만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며,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 비용과 기술 지원뿐 아니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분야별 연계 교육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국내외 영상산업과 OTT 플랫폼의 성장세에 대응해 대규모 세트장 조성 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내년 착공을 목표로 이달부터 ‘대규모 영상산업 클러스터 조성 연구용역’에 착수하며, 이를 통해 세트장의 후보지, 규모, 타당성 등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외 콘텐츠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도 전개되고 있다. 제주콘텐츠진흥원은 지난 3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콘텐츠 마켓인 홍콩필마트에 참가해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제주에서 촬영 가능한 아시아 개발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다양한 제작·배급사와의 협력을 모색했다. 이어 5월에는 프랑스 문화원에서 제주 인센티브 지원작 다큐멘터리 ‘한국의 마지막 해녀들(The Last Mermaids of Korea)’을 상영하며 제주 로케이션 사업을 홍보할 예정이며, 7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9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장기체류형 해외 작품 유치를 위한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제주를 배경으로 한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다양한 로케이션 지원 강화를 통해 제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앞으로 제주가 글로벌 영상 제작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과 지원 정책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