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5 관광특구활성화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7,900만 원을 확보했다. 이번 공모 선정은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인 명동을 넘어 중구 전역으로 관광의 외연을 확장하고, 새로운 개념의 로컬 감성 관광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중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데일리케이션(Dailycation)’이라는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데일리케이션’은 일상(Daily)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유명 관광지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고유한 감성과 삶의 결을 체험하는 방식의 여행이다. 이는 중구가 지닌 깊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다채로운 골목의 일상성을 관광 자원으로 전환하는 핵심 개념이기도 하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중구는 지난해 9월부터 ‘손에 잡히는 중구 관광’ 프로젝트를 시작해 지역 고유의 이야기와 정서를 담은 로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왔다. 이번 국비 지원을 계기로 중구는 총 9개 지역의 로컬 콘텐츠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다국어 번역해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중구 전체를 ‘로컬 감성 여행지’로 브랜딩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에는 △전통시장과 젊은 감성이 공존하는 신당동을 배경으로 한 <신묘하게 힙하당, 힙당동>, △노포와 인쇄골목의 매력을 담은 을지로의 <옛 것을 지금으로, 을지로>, △서울역 뒤편의 역사적 공간 중림동을 조명한 <소중히 마음에 담는 그림, 중림등>, △명동 특유의 활기와 정서를 녹여낸 <명성답게 빛나는 동네, 명동>, △조선시대 문인들의 발자취가 서린 필동을 소개한 <필름처럼 새겨지는 감성동네, 필동> 등 다섯 권역의 콘텐츠가 공개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소공동 △장충동 △광희동 △회현동 등 나머지 4개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를 제작해 총 9편의 ‘손에 잡히는 중구 관광’ 시리즈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 콘텐츠들은 단순한 지역 소개를 넘어, 지역의 분위기를 담은 음악 플레이리스트, 감상용 영상, 추천 관광 코스 등 다양한 감각을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로 구성돼 관광객의 몰입감을 더욱 높인다.
중구는 이러한 로컬 콘텐츠를 기반으로 팸투어와 체험 프로그램, SNS 인플루언서 홍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에게 중구의 매력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명동 중심의 관광 흐름을 중구 전역으로 자연스럽게 확장시키고, 중구를 ‘로컬리즘 관광의 성지’로 자리매김시키는 것이 목표다.
‘손에 잡히는 중구 관광’ 시리즈는 중구청 공식 홈페이지 내 문화관광 메뉴(여행가이드 → 관광가이드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630년의 역사를 품은 중구는 시대의 흔적이 골목 곳곳에 녹아 있는 살아있는 도시”라며 “명동을 찾은 관광객들이 주변 지역으로 발걸음을 넓혀 중구 전역의 로컬 감성을 체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관광을 통해 지역 경제와 문화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며, 중구가 로컬관광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