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9-1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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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군이 자랑하는 여름 대표 축제, ‘제18회 정남진 장흥 물 축제’가 8월 3일, 9일간의 대장정을 모두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장흥은 지금 즐거움이 콸콸!’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축제는 치유와 건강의 상징인 장흥의 깨끗한 물을 테마로,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까지 아우르며 글로벌 축제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해 물 축제는 단순한 여름철 지역 행사에 그치지 않고, 장흥 물의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 관광 상품을 산업화하는 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으며, 태국의 송끄란 축제 예술팀이 개막식과 살수대첩 거리 행진에 함께하며 문화 교류의 장도 펼쳤다. 이들의 전통공연은 국내 관람객은 물론 지역민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기며 축제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


연일 35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도 축제장 곳곳은 열기로 가득했다. 탐진강에서 펼쳐진 지상최대의 물싸움, 수상자전거, 우든 보트, 바나나보트 등 수상 프로그램은 여름 무더위를 식히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상설 물놀이장과 바닥분수, 어린이 전용 물놀이 공간 역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지역 여름휴가지로서의 매력을 드러냈다.


밤이 되면 축제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장흥 록 페스티벌과 물 비트 EDM 파티는 축제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젊은 세대는 물론 전 세대를 아우르는 열광의 무대를 만들어냈다. 윤도현 밴드, 노브레인, 육중완 밴드 등 대한민국 대표 록 밴드들이 5시간 동안 폭발적인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고, 유명 DJ들이 이끈 EDM 파티에서는 물과 빛, 전자음악이 어우러져 한여름 밤의 열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지역 상권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었다. ‘물빛 야장, 파피용의 날’은 올해 처음 선보인 상생형 야시장 프로그램으로, 장흥읍 중앙로 일부를 차량 통제하고 다양한 먹거리와 주류를 판매했다. 저녁 5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된 이 야장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리며 상인들에게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역 특산물인 장흥 사과, 표고버섯, 한우 등을 활용한 요리와 슬러시를 제공하는 ‘슬러시 페스타’도 체험형 미식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무엇보다 이번 물 축제는 ‘알뜰한 축제’로도 호평을 받았다. 입장료는 물론, 수준 높은 공연 대부분이 무료로 제공됐고, 체험 프로그램도 2,000원에서 7,000원 사이로 저렴했다. 특히 5,000원 이상 체험의 경우 2,000원을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방식으로 사실상 모든 프로그램을 5,000원 이하로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축제장 곳곳에 설치된 대형 그늘막과 야외 테이블, 무료 샤워장도 무더위를 피하려는 관광객들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며 세심한 운영 면모를 보여줬다.


이 밖에도, 축제를 통한 나눔 활동도 주목받았다. 장흥군은 물 축제 운영으로 발생한 체험 수익금 전액을 수해 피해지역에 기부하기로 하고, 축제장에 수재의연금 모금함을 설치해 관광객과 지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냈다. 3일 열린 기금 전달식에서는 축제 수익금 5,000만 원과 장흥군 여성단체협의회 등의 모금액 1,060만 원을 포함해 총 6,060만 원이 피해지역에 전달됐다.


김성 장흥군수는 “올해 물 축제는 단순한 여름 행사에서 벗어나, 장흥의 물을 중심으로 글로벌 축제와 지역산업화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지역 상권과의 연동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축제의 방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무더운 여름 장흥을 찾아준 수많은 관광객과 지역민, 그리고 묵묵히 헌신한 자원봉사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장흥군은 이번 축제를 계기로 지역의 자연 자원과 문화 콘텐츠를 융합한 ‘사계절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정남진 장흥 물 축제가 남긴 치유와 열정의 물결은 장흥 관광의 내일을 더욱 밝게 비추고 있다.

KIN.KR 2025-09-13 13: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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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이 콸콸!’ 제18회 정남진 장흥 물 축제 성료…글로벌 축제로 도약 발판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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