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가 여름밤 도심 하천을 낭만적인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순천시는 오는 8일부터 31일까지 총 24일간 풍덕교와 팔마대교 사이 동천 일원에서 ‘2025 동천야광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별 헤는 동천’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빛과 음악, 물, 그리고 시민이 함께하는 순천형 체류형 여름 야간축제로, 낮과는 전혀 다른 감성과 낭만이 흐르는 동천의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는 매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되며, 동천변 곳곳에는 대형 루미 조형물과 무궁화·장미를 테마로 꾸민 빛정원, 소원배 띄우기 체험 등 야경과 어우러지는 감성 콘텐츠가 배치된다. 특히 풍덕 스윙교 인근 수면 위에 설치되는 루미 조형물은 이번 축제의 대표 포토존이자 상징물로, 은은한 조명이 수면과 밤하늘에 반사되며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할 전망이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8일 저녁 열린다. 아고라 공연과 순천시립합창단의 식전 공연으로 분위기를 달군 뒤, 공식 점등식과 불꽃쇼, 그리고 싱어송라이터 우디의 축하무대가 이어지며 첫날 밤을 장식할 예정이다. 이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다양한 테마 프로그램이 동천변을 물들인다. 9일에는 무더위를 식혀줄 물총 놀이와 DJ 공연이 어우러진 ‘워터파티’가 열리고, 15일에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야외 방탈출 체험 ‘히든페이스’, 16일에는 야경을 배경으로 달리는 ‘야광 레이스’, 22~23일에는 수천 개의 촛불이 무대를 밝히는 ‘캔들라이트 콘서트’ 등 차별화된 콘텐츠들이 연이어 펼쳐진다.
축제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뿐만 아니라,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도 나선다. 순천시는 축제장 인근 전통시장인 아랫장과 역전시장과 연계해,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SNS 인증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방문객은 쿠폰을 통해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먹거리를 즐길 수 있으며, 시장 음식점 주문 시에는 배달존을 활용해 동천변 어디서든 간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편의도 제공된다. 이러한 연계는 특히 MZ세대 등 젊은 관광객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상생형 축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축제를 단순한 여름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시민과 지역이 함께 만들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축제 기간 동안 안전한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주요 프로그램이 열리는 시간대에는 동천변 자전거 통행 일부를 제한하고, 사전 홍보와 현장 안내를 통해 관람객들의 혼란을 줄일 예정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동천야광축제는 도시 하천을 무대로 지역 자원과 시민, 상권이 함께 어우러지는 순천만의 도심형 여름 야간축제”라며 “무더운 여름밤, 빛과 음악이 흐르는 동천에서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심 속 하천이 예술과 상생의 무대로 바뀌는 ‘2025 동천야광축제’. 올여름, 낮보다 더 찬란한 순천의 밤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