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철도 역사를 간직한 순천시 조곡동 철도문화마을이 ‘살아보는 여행’과 ‘웰니스 콘텐츠’를 접목하며 도심 속 체류형 관광지로 재조명되고 있다.
순천시는 원형이 보존된 철도문화 자산과 관사 시설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관광 거점을 조성해 왔으며, 최근에는 민간 위탁 운영기관과 협력해 ‘머무는 여행지’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조곡동 철도문화마을은 1936년 전라선 개통과 함께 철도사무소 직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조성된 철도관사촌으로, 서울·대전·부산·영주와 더불어 전국 5대 철도관사촌 중 하나다. 현재 원형이 유지된 곳은 순천이 유일하다. 과거 운동장, 병원, 수영장 등 근대적 복지시설을 갖춰 ‘근대형 신도시’로 불리던 이곳은 지금도 약 50여 채의 관사가 남아 일부는 게스트하우스와 철도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마을은 철도마을박물관, 철도문화체험관, 기적소리 전망대, 관사 1·2호, 게스트하우스 등 6개 주요 시설을 중심으로 체험·교육·숙박이 어우러진 생활형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철도마을박물관은 순천역 변천사와 철도 직원 복장, 승차권 변천사를 전시하고 있으며, 2층 게스트하우스를 통해 숙박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철도문화체험관에서는 어린이 기차, 4D 기차체험, 기차그리기 등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을 곳곳에는 철도의 역사를 담은 벽화와 테마 조형물도 조성돼 교육적 가치와 관광적 매력을 더한다.
방문객 수도 급증하고 있다. 2019년 977명에 불과했던 연간 방문객 수는 2024년 3만 명을 넘어섰으며, 순천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민간 운영 주체도 웰니스 콘텐츠 개발에 힘을 보태고 있다. 관사 1·2호는 ‘색다른녀석들협동조합’이 위탁받아 숙박시설로 운영 중이며, 감정카드, 걷기 명상, 리추얼노트, 로컬 여행지도, 요가, 비누 만들기 체험 등 체류형 웰니스 관광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순천에코칼리지 교육 기숙사로 활용돼 교육·체류형 관광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철도문화마을 인근 죽도봉공원은 산책로, 전망대, 역사공원 등이 조성돼 숙박객이 ‘걷기 명상 코스’를 체험할 수 있는 치유 공간으로 기능한다. 숙박·쉼·걷기·치유가 연결되는 도심 속 웰니스 모델이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철도문화마을은 철도 역사와 생활 자산을 기반으로 숙박, 체험, 해설,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도심 체류형 관광지”라며 “앞으로도 민간 운영체와 협력해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확장하고, 도심 속 일상과 쉼이 공존하는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