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에 선정된 ‘2024 극단산 현대사 시리즈’의 첫 작품, 낭독극 <소>가 오는 8일 대학로 ‘제이원 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소>는 한반도 분단의 역사적 상처와 이념적 갈등을 풍자적으로 그려낸 우화로, 한 마리의 ‘소’를 둘러싼 남북 간의 갈등을 통해 인간 사회의 분쟁과 부조리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작품이다.
작품은 북한이 남한 적십자 연락 사무소에 5년 전 홍수로 잃어버린 ‘소’를 찾아달라는 요청을 보내면서 시작된다. 인도적 차원에서 남한 정부가 수색에 나서면서 민통선 내 마을 ‘우도리’에서 북측 요구에 부합하는 ‘소’를 발견하게 되지만, 이 소는 단순한 가축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문제를 일으킨다. ‘우도리’는 5년 전 우연히 들어온 ‘왕소’를 시작으로 모든 가정이 소 한 마리씩을 가지게 된 독특한 전설을 지켜가던 마을이다. 마을 사람들은 소를 빼앗기지 않으려 하고, 결국 남북회담에서 남측이 다른 ‘소’를 넘겨주자 북측은 이를 거부하며 긴장이 고조된다.
‘소’는 한국의 농경 사회에서 노동력, 운송 수단, 재산으로 활용되며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동물이다. 따라서 <소>는 단순히 소유권을 둘러싼 이야기를 넘어, 인간 사회의 욕망과 허식을 풍자하며 이념적 갈등의 허무함을 전달한다. ‘소’의 운명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인류가 만들어낸 허구적 경계와 무의미한 갈등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이번 작품에는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김수현의 어머니 역을 맡아 깊은 연기를 선보인 황영희,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최재섭과 허동원을 포함한 15명의 배우들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관객은 ‘인터파크 티켓(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4015320)’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공연은 11월 8일 오후 7시 30분과 9일 오후 3시에 각각 대학로 제이원 씨어터에서 진행된다. 더욱 자세한 정보는 극단산의 공식 SNS 채널인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문의: 02-6414-7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