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관광·문화·공연·전시 분야 기관 협의체인 ‘S-TCEP 얼라이언스(Seoul-Tourism, Culture, Exhibitions, Performing Arts Alliance)’가 2025년을 서울 예술관광 발전의 원년으로 삼고, 관련 사업 개발 및 공동 마케팅을 위한 협업 체계를 본격화한다. 지난 3월 말 서울관광플라자에서 열린 6개 기관장 회의에서는 예술관광을 서울의 새로운 글로벌 전략으로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3천만 관광객 시대를 여는 구체적 방안들이 논의됐다.
S-TCEP 얼라이언스는 2022년 9월 발족된 이후, 서울의 관광과 문화,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콘텐츠 개발 및 공동 홍보마케팅을 통해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지속 가능한 도시 성장을 도모해왔다. 얼라이언스에는 서울관광재단, 서울디자인재단, 서울문화재단,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경제진흥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월 정기회의를 통해 기관별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다양한 연합 프로젝트를 기획해 왔다.
이번 회의에서 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이사는 2025년 신규 사업으로 추진되는 ‘예술관광’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그는 예술관광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관광업계와 예술계, 공공과 민간이 협업하는 구조를 조성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4월 중 100여 개의 민간 예술·관광기업이 참여하는 예술관광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예술 콘텐츠 상품화, 온오프라인 홍보, 외국어 자막 서비스, 비짓서울 홈페이지 내 전용 페이지 신설, 해외 여행사 네트워크 연계를 통한 판매 지원 등 실질적 전략을 제시했다.
서울디자인재단 차강희 대표는 글로벌 MZ세대의 관광 트렌드가 전통적 명소를 벗어나 서울의 숨겨진 공간과 정체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디자인 도시 서울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중심으로 국제 디자인 행사 유치와 디자인 체험 공간 조성 계획을 소개하며, 올가을 열릴 서울디자인위크와 MICE 산업 연계 홍보 방안을 제시했다.
서울문화재단 송형종 대표는 오는 가을 ‘서울어텀페스타’ 개최 계획을 공유하며, 이 축제를 통해 서울 전역의 공연을 하나로 아우르는 예술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40일간 진행될 예정인 이 행사는 서울연극센터를 중심으로 공연 일정 안내, 티켓 예매, 프레스센터 운영 등을 통해 민간과 공공 공연 콘텐츠를 통합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TCEP 소속 기관들의 협업과 공동 홍보를 요청했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언어 장벽 없는 비언어 공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광객 수요를 분석할 수 있는 예술관광 파일럿 프로그램 운영과 대형 미디어 전광판을 통한 공동 홍보 방안을 제시했다. 실제로 세종문화회관의 공연 ‘일무’는 해외 초청이 활발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어, 예술관광 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박남진 본부장은 세계적 수준의 연주 역량과 예술 자산을 바탕으로 클래식 공연을 활용한 예술관광 콘텐츠 개발에 참여 의지를 밝혔다. 정기 연주회뿐 아니라 교육 프로그램, 해외 초청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상품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울경제진흥원 김현우 대표는 개인 및 단체 관광객을 아우를 수 있는 전략적 공연 콘텐츠 기획과 투자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예술관광 상품 개발 시 서울경제진흥원이 보유한 기업 및 바이어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홍보 및 판매를 지원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민간 공연기획사와의 협업과 맞춤형 콘텐츠 개발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강조했다.
S-TCEP 얼라이언스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예술관광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한 실무적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가까운 시일 내 서울 대표 관광 채널인 비짓서울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문화·예술·공연 관련 정보를 최신화하고, 각 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상호 지원하는 등 예술관광 분야에서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5월에는 실무자 회의를 열어 예술관광 얼라이언스 구축과 서울어텀페스타 개최 등의 주요 계획을 확정하고, 하반기에는 관련 파일럿 프로그램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기관 간 연계를 넘어, 서울을 세계적인 예술관광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어, 2025년 서울의 관광 트렌드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