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시티투어를 전면 개편하며 본격적인 관광도시 도약에 나섰다. 시는 14일, 관광 콘텐츠의 재구성부터 예약 시스템 개선, 지역 상생모델 강화까지 전방위적인 개편을 통해 연간 1,000만 관광객 유치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롭게 단장한 익산 시티투어의 명칭은 ‘리얼(Real) 익산’이다. 이는 백제의 찬란한 역사 유산부터 근현대 도시의 흔적, 그리고 지역 상권의 살아있는 모습까지 진짜 익산의 모든 면모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존에 운영되던 ‘9경3락 익산여행(1박 2일)’ 코스는 더욱 흥미롭고 풍성하게 업그레이드됐다. 1일차에는 보석박물관과 왕궁리유적, 미륵사지 등 백제 유적지를 중심으로 구성해 역사와 문화를 집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2일차에는 고스락, 금강유람선, 이상한교도소, 아가페정원, 전통시장 등 지역 명소들을 연계해 자연과 생활문화의 조화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익산에 체류하며 느낄 수 있는 ‘머무는 여행’으로의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야간 프로그램 ‘익산별밤시티투어’도 전면 재구성됐다. ‘노을 따라, 별빛 속으로!’라는 주제 아래,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의 야경을 비롯해 반딧불이와 야간 조명이 만들어내는 가을 단풍 풍경 등 계절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되었다. 여기에 금강유람선이 연계되며 색다른 야경 체험을 선사한다.
신규 테마형 투어 ‘리얼 익산, 기억을 걷는 시간’은 익산의 근현대사를 조명하는 의미 있는 콘텐츠다. 이리역 폭발사고 현장부터 철도관사, 근대역사관, 춘포역 등 도시의 아픈 과거를 따라가는 여정을 통해, 관광객들은 단순한 관람이 아닌 도시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전북대학교 캠퍼스 내 정원과 근대문화유산도 포함돼 있어 자연과 역사,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코스로 평가된다.
특히, 올해는 이리·익산 통합 30주년을 맞아 ‘하나된 익산, 30년의 이야기’라는 특별한 테마 투어도 운영될 예정이다. 과거 두 도시의 역사적 장소들을 배경으로 익산 출신 시민과 현 거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기획돼, 지역 공동체의 의미와 정체성을 되새기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지역경제와의 연계도 한층 강화됐다. 시는 모든 시티투어 상품에 서동시장, 중앙시장, 매일시장 등 전통시장 내 전 상점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을 포함시켜 실질적인 소비를 유도하고 있으며, 지역 상인의 현장 설명, 마을 재배상품 홍보,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지역 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관광객 편의를 위한 시스템 개선도 눈길을 끈다. 이달 말부터는 ‘카카오T’를 통한 시티투어 예약이 가능해지며, 오는 8월에는 문화관광 누리집도 전면 개편되어 사용자 접근성과 홍보 효과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번 개편은 익산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지속 가능한 관광 시스템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관광객 모두의 눈높이에 맞는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태어난 ‘리얼 익산’ 시티투어는 단순한 여행을 넘어, 도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통합형 관광 콘텐츠로, 익산을 다시 찾는 이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