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2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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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영한국문화원, ‘K-컬처 포럼: 헤드라인 너머’ 개최…영국 내 한류의 흐름과 미래 비전 제시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 이하 문화원)은 10월 24일 런던에서 ‘K-컬처 포럼: 헤드라인 너머(K-Culture Forum: Beyond the Headlines)’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 문화, 지금!’ 캠페인의 일환으로, 영국 주요 언론이 주목한 한류의 흐름을 분석하고 K-소프트파워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이날 문화원은 BBC, 파이낸셜타임즈, 이코노미스트 등 영국 주요 20개 언론의 한국 관련 보도를 분석한 ‘2025 코리안 트렌드: 영국편’을 발표하고, ‘탑 10 K-컬처 키워드(Top 10 K-Culture Keyword)’를 공개했다. 또한 K-콘텐츠와 K-푸드를 중심으로 한류 확산의 현황과 미래를 논의하는 전문가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1부 ‘K-이니셔티브와 문화예술’ 세션에서 선승혜 문화원장은 ‘A Life in the K-Culture’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K-소프트 파워는 감정의 언어로 세계를 연결하는 힘이며, 한국 문화는 디지털 시대의 감정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미학은 ‘제 뜻을 신나게 펼치는 마음’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이는 세계인과 감정적으로 공명하는 한류의 근원적 가치”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2025 코리안 트렌드: 영국편’에서는 영국 내에서 주목받은 다섯 가지 K-컬처 분야가 소개됐다. ▲문학 부문에서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수전 최의 부커상 최종 후보 선정, 에든버러국제도서전의 한국 웹소설 발표가 주목받았다. ▲시각예술 부문에서는 이미래 작가의 테이트모던 특별전 ‘열린 상처’와 양혜규 작가의 헤이워드 갤러리 전시 ‘윤년’이 소개됐다. ▲음악 부문에서는 블랙핑크의 웸블리·하이드파크 공연이, ▲K-콘텐츠 부문에서는 차세대 디지털 세대를 겨냥한 애니메이션 ‘K-POP Demon Hunters’가 언급됐다. ▲문화유산 부문에서는 인공지능과 예술의 융합을 주제로 한 ‘Digital Heritage: AI with You’와 ‘Endless Bonds: AI and Korean Heritage’가 새로운 트렌드로 꼽혔다. 이어 문화원 김다석 실무관은 영국 언론 분석을 통해 선정한 ‘탑 10 K-컬처 키워드’를 공개했다. 선정된 키워드는 ▲K-POP Demon Hunters ▲오징어 게임 ▲반전(plot twist) ▲손흥민 ▲블랙핑크 ▲떡볶이 ▲고추장 ▲서도호 ▲글라스 스킨(Glass Skin) ▲해녀로, K-콘텐츠와 K-푸드,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류의 확장세를 보여줬다. 김 실무관은 “OTT 플랫폼의 확산으로 한국 콘텐츠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으며, 한국 음식은 분식을 중심으로 한 대중성과 체험형 식문화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부 ‘K-컬처 패널토론’에서는 K-콘텐츠와 K-푸드를 중심으로 한류의 세계적 영향력을 심층적으로 논의했다. BBC의 이윤녕 기자는 “BBC의 한국 문화 보도는 단순한 트렌드 소개에서 사회문화적 맥락을 다루는 심층 기사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튜버 아르망 드 램빌리는 “영국 젊은 세대는 한국 문화의 진정성과 정서적 공감력에 매력을 느낀다”고 분석했다. 비비고 CJ 푸드 세일즈 한지수 법인장은 “한국 음식은 ‘쉽게 요리 가능한 제품’과 ‘참여형 콘텐츠’를 결합한 경험 중심 식문화로 진화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런던 ‘솜씨’ 레스토랑의 김지훈 셰프는 “한식은 정성과 미학이 깃든 예술”이라며 K-푸드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3부 오픈 포럼에서는 BBC, 넷플릭스, 브리티시 카운슬, 영국 문화부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한국 문화의 지속 가능한 확장 전략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K-컬처는 더 이상 일시적 트렌드가 아니라 세계 문화의 변화를 주도하는 ‘K-이니셔티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주영한국문화원은 영국 사회 속에서 한류가 어떻게 자리 잡고 변화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었으며, 앞으로도 양국 간 문화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K-컬처의 세계적 확산을 위한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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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9
  • 극단 산, 창작극 성료…11월 신작 풍자극 로 관객과 재회
      전문예술단체 극단 산이 선보인 무빙씨어터 <비욘드 아리랑>이 지난 10월 22일과 23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공연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창작자들의 실험정신과 무대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리:바운드 페스티벌]의 참가작으로,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비욘드 아리랑>은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을 모티프로 삼아 영화와 연극의 경계를 허무는 독창적인 연출로 주목받았다. 전통 서사와 현대적 감성을 결합해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무대를 완성했으며, 무빙씨어터 특유의 역동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어우러져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특히 ‘민족적 정체성’과 ‘예술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예술이 시대를 넘어 어떻게 공감과 치유의 언어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극단 산은 <비욘드 아리랑>의 성공적인 공연에 이어, 오는 11월 새로운 창작연극 <소>를 선보인다. 신작 <소>는 남북 간의 유쾌한 소동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사회적 아이러니를 풍자하는 블랙코미디로, ‘평화의 소’를 둘러싼 사건이 마을 갈등을 넘어 국제 분쟁으로 확산되는 과정을 재치 있게 그린다. 작품은 북한에서 잃어버린 ‘소’를 찾아 달라는 연락에서 출발한다. 남한 정부가 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비밀 작전, 그리고 민통선 인근 마을 ‘우도리’에서 소를 되찾으려는 과정 속에 인간의 탐욕과 관계의 복잡함이 얽히며 사소한 사건이 거대한 갈등으로 번진다. 단순한 소재를 통해 공동체의 가치와 평화의 의미를 되짚는 이 작품은 풍자와 유머 속에서도 따뜻한 인간애를 놓치지 않으며, 관객에게 웃음과 깊은 여운을 동시에 남길 예정이다. 연극 <소>는 오는 11월 6일(목) 오후 7시 30분, 강원 정선 아리랑센터에서 공연된다. 예매는 NOL 인터파크 티켓과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관련 정보는 극단 산 공식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연날짜 2025년 11월 6일 (목) 공연시간 19:30 분 공연장소 정선 아리랑센터 관람연령 중학생 이상 관람 러닝타임 100분 (예정) 티켓가격 정가 10,000원 예매처 NOL인터파크티켓, 네이버 예약 주최/주관 정선군, 극단산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정선군 문의처 santheater@naver.com/02-6414-7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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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9
  • 코레일, 글로벌 플랫폼 클룩과 손잡고 외국인 열차 예매 편의 확대…내년 3월부터 KTX 실시간 예매 가능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외국인 여행객의 열차 이용 편의를 대폭 강화한다. 코레일은 2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글로벌 여행 예약 플랫폼 ‘클룩(Klook)’과 열차 승차권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클룩은 북미, 유럽, 동남아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사용되는 온라인 여행사(OTA)로, 투어, 입장권, 교통, 숙박 등 다양한 여행 상품을 제공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내년 3월부터 외국인 여행객은 클룩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국내 주요 열차 승차권을 실시간으로 조회하고 바로 예매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코레일 회원가입 없이도 이용이 가능하며, 자국 언어와 통화, 결제수단으로 손쉽게 결제가 가능하다. 클룩은 15개 언어, 40개 통화, 40개 이상의 간편 결제 시스템을 지원해 외국인 이용자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편리하게 한국 철도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 코레일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해외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한국을 찾는 개별여행객(FIT) 중심의 철도관광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민성 코레일 고객마케팅단장은 “다국어 홈페이지 운영, 철도 자유여행 상품 ‘코레일패스(KORAIL Pass)’ 운영 등 외국인 맞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이번 클룩과의 협약으로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한국의 철도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코레일은 지난 2018년부터 트립닷컴, 위챗, 알리페이 등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외국인 승차권 예매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왔다. 이번 클룩과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이용자 기반을 한층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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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4

실시간 종합 기사

  • 광주의 아픔을 웃음과 눈물로 기억하다… 연극 '짬뽕', 5월 1일 개막
      전문예술단체 극단산이 대표작 연극 <짬뽕>을 오는 5월 1일부터 대학로 여행자극장에서 새 시즌으로 선보인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믿기 힘든 현실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혼란의 중심에서 한 그릇의 짬뽕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었다고 믿는 중국집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의 기억을 무대 위에 되살린다. 2004년 초연된 이후 매년 5월이면 ‘꼭 다시 보고 싶은 연극’으로 손꼽혀온 <짬뽕>은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더욱 깊어진 감정과 새로운 각오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계엄군이나 정치적 인물 없이, 오롯이 평범한 시민들의 시선으로 5·18을 그려낸다는 독특한 접근 방식으로 주목받아왔다. 극 중 인물들은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5·18이 짬뽕 한 그릇 때문에 벌어졌다고!?”라는 황당한 오해 속에서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이들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가슴 깊은 울림을 전하며, 관객들은 비극적 상황 속에서도 인간적인 유머를 통해 더욱 강하게 시대의 아픔과 눈물을 마주하게 된다. 연극 <짬뽕>은 비극적인 현대사를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낸 대표적인 작품이다. 악착같이 살아가는 중국집 주인 신작로와 '춘래원' 식구들의 웃음과 눈물 속에는, 당시 광주 시민들이 겪어야 했던 혼란과 억압, 그리고 감히 입 밖에 낼 수 없었던 공포가 진하게 배어 있다. 작품은 유쾌함 속에 담긴 깊은 울림을 통해 관객들에게 시대의 모순과 상처를 직면하게 만들며, 공연이 끝난 후에도 쉽게 잊히지 않는 감정의 여운을 남긴다. 21년 동안 대학로를 지켜온 <짬뽕>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5·18 민주화운동을 기억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해마다 5월이 되면 많은 관객들이 이 연극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으며, 이 작품이 갖는 의미와 무게를 다시금 되새긴다. 이번 시즌 연극 <짬뽕>은 극단산 윤정환 대표가 극작과 연출을 맡아 다시 한번 작품에 깊이를 더했다. 김원해, 최재섭, 허동원, 김화영, 이원장, 김기남, 김경환, 이정근, 이진경, 이세영, 정유나, 박승일, 박배리, 강혁, 최현규, 이나경, 황준우, 여동훈, 한승탁, 박서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들은 각기 다른 개성과 연기력으로 <짬뽕>의 세계를 입체적으로 펼쳐 보이며, 올 시즌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극 <짬뽕>은 5월 1일부터 6월 1일까지 대학로 여행자극장에서 공연되며,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과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기념해 다시 무대에 오르는 <짬뽕>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며, 광주의 아픔을 함께 기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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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29
  • 세계무대 사로잡은 뮤지컬 , 서울서 단 2일간 귀환 앵콜공연… 전통과 현대의 감동 교차점
      전 세계 관객의 찬사를 받은 창작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아라리>가 오는 4월 25일(금)과 26일(토),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단 2일간 3회에 걸친 귀환 앵콜공연으로 국내 관객과 다시 만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재공연이 아닌, 해외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특별한 ‘귀환 무대’로, 관객들에게 더욱 깊어진 감동과 예술적 완성도를 선사할 예정이다. <아리아라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원도 정선의 ‘정선아리랑’을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 퍼포먼스다. 연극, 무용, 타악, 영상 등이 결합된 다층적 구성과 감각적인 연출로 국내는 물론 해외 무대에서도 그 진가를 인정받아 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초연된 이래, <아리아라리>는 매년 정선에서 진행되는 상설공연과 더불어 세계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키워왔다. 특히 2023년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 초청에 이어, 2024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지 언론은 “전통의 우아함과 현대적 감각이 완벽하게 조화된 무대”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관객들 역시 “가장 동양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증명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보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한 이번 서울 공연은 한국 전통예술의 세계화 가능성을 다시 한번 국내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국립국악원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전통음악과 무대예술의 접점을 보다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장으로 주목된다. <아리아라리>는 이번 공연을 기점으로 향후 행보도 더욱 활발히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5월에는 ‘2025 정선아리랑 in Seoul’ 홍보행사에 참여해 시민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11월에는 일본 초청공연을 통해 다시 한번 해외 관객과 만난다. 정선 지역의 정서에서 출발한 하나의 전통 서사가 서울, 더 나아가 해외까지 이어지는 이 여정은, 지역 기반 콘텐츠가 세계 속에서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연 관계자는 “<아리아라리>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정선이라는 한 지역의 정체성과 정서를 세계 무대와 연결하는 매개체”라며 “이번 서울 공연은 그 여정을 함께 해준 국내 관객에게 보내는 감사의 무대이자, 한국 전통예술의 글로벌 스토리를 이어가는 또 하나의 장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리아라리>는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정선 오일장날에 맞춰 정선아리랑극장에서 정기 상설공연을 진행 중이며,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연계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 문화 기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공연 및 예매 관련 정보는 인터파크 티켓과 <아리아라리>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서울 예악당에서 펼쳐지는 이번 무대는 아리랑의 깊은 울림과 공연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만날 수 있는, 그야말로 가장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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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24
  • [공연 소식]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맞아 돌아온 블랙코미디 연극 ‘짬뽕’… 다시 쓰는 봄날의 기억
      1980년 5월, 대한민국 광주에서 벌어진 5.18 민주화운동은 역사의 흐름을 바꾼 시민 저항의 결정적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45년이 흐른 2025년, 우리는 다시금 민주주의를 지켜낸 현재를 살아가며, 그날의 기억을 되새기고자 한다. 그 기억을 무대 위에 생생하게 되살리는 공연, 연극 ‘짬뽕’이 5월의 봄날,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전문예술단체 극단 산의 대표작 ‘짬뽕’은 2025년 5월 1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여행자극장에서 한 달간 공연된다. 연극 ‘짬뽕’은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하되, 당시의 시대상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낸 국내 최초의 연극이다. 2004년 초연 이후 매해 5월마다 다시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 작품은 평범한 시민들이 꿈꾸던 ‘대한민국의 봄날’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그려낸다. 특히 올해는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공연은 단순한 역사 회상이 아닌, 현재와 맞닿은 우리의 민주주의에 대한 성찰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극은 1980년 5월 17일, 광주의 한 작은 중국집 ‘춘래원’에서 시작된다. 짬뽕 두 개, 짜장면 하나, 탕수육 하나가 담긴 배달을 나선 배달원 ‘만식’이 군인들과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뜻밖의 사건이 도화선이 된다. 군인들은 국가 명령을 앞세워 음식을 공짜로 요구하고, 이에 맞선 만식과의 갈등은 총성으로 이어지며 긴박한 상황을 예고한다. 이후 춘래원 식구들은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을 ‘짬뽕 사건’에서 찾으며 만식을 숨기고 가게를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에 나선다. 그러나 작은 오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결국 평범한 이들의 일상은 예상치 못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유쾌한 해프닝으로 시작되는 이 연극은 점차 시대의 불안과 긴장감을 드러내며, 당시 광주 시민들이 겪은 혼란과 공포를 풍자적으로 그려낸다. 동시에,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용기와 일상의 소중함,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인간다움을 무대 위에 담아낸다. ‘짬뽕’은 단순한 역사극이 아닌, 오늘날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하는 사회적 거울이다. 관객들은 연극이 끝난 후에도 과거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번 공연은 극단 산의 윤정환 대표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으며, 김원해, 최재섭, 허동원, 김화영, 이원장, 김기남, 김경환, 이정근, 이진경, 이세영, 정유나, 박승일, 박배리, 강혁, 최현규, 이나경, 황준우, 여동훈, 한승탁, 박서안 등 연극계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무대에 생동감을 더한다. 예매는 4월 8일부터 ‘인터파크 티켓’과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공연 정보는 극단 산의 공식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02-6414-7926으로 하면 된다. 연극 ‘짬뽕’은 대한민국의 봄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반복되는 역사의 파도 속에서도 내일의 희망을 노래하는 이 작품은, 오늘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기억과 질문을 던져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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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
    2025-04-16
  • [공연소식] 전통의 울림과 현대의 감각이 만난다… 뮤지컬 퍼포먼스 , 4월 국립국악원에서 재공연
      한국형 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린 화제작,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아라리>가 오는 4월 25일(금)과 26일(토),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다시 오른다. 강원도 정선의 대표 민요 ‘정선아리랑’을 모티브로 한 <아리아라리>는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미학적 구성으로 국내외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복합 퍼포먼스 작품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초연된 이래, <아리아라리>는 전통음악과 무용, 영상, 서사극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독창적인 무대 언어로 관객을 매료시켜 왔다. 특히 최근 2년간의 해외 무대에서 이룬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2023년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는 뮤지컬·연극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고, 2024년에는 세계 최대 공연예술 축제 중 하나인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해 현지 언론으로부터 별점 만점과 함께 극찬을 받았다. 현지 매체는 “<아리아라리>는 전통을 새롭게 말하는 가장 세련된 방식”이라며 “아시아 공연예술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작품의 중심에는 탄탄한 이야기와 감각적인 연출이 자리하고 있다. 조선시대 정선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남겨둔 채 경복궁 중수를 위해 뗏목을 타고 한양으로 떠난 나무꾼 기목, 그리고 그의 기억을 잃은 뒤 돌아오지 못한 비극적 운명이 전개된다. 15년 후, 그의 딸 아리는 아버지를 찾아 홀로 한양으로 떠나고, 그 여정 속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상실, 만남과 화해의 이야기는 세대를 초월한 깊은 감동을 전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민속극이 아닌, 삶과 공동체, 가족에 대한 질문을 품은 서사로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아리아라리>의 무대는 예술적 융합의 정수를 보여준다. 국악 선율 위에 펼쳐지는 무용과 타악, 수묵화 영상을 기반으로 한 무대 디자인은 마치 움직이는 풍경화를 보는 듯한 시각적 감흥을 선사하며,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문다. 특히 정선의 산세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수묵화 영상은 무대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각 장면마다 음악과 춤, 감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고유의 미학을 창조해낸다. 이번 무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탄탄한 제작진과 출연진의 시너지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작·연출을 맡은 윤정환을 중심으로 공연연출자 임한창, 안무 조성희, 음악감독 박승훈, 작곡 윤지훈, 타악 이상호 등 한국 전통예술계의 중견 예술가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이들의 긴밀한 협업은 <아리아라리>가 단지 한 편의 공연을 넘어 한국 전통공연예술의 정수를 집약한 결과물로 평가받는 이유다. 공연을 주최한 정선군과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아리아라리>는 전 세계 무대에서 축적한 예술적 성과를 집대성한 무대”라며 “한국 공연예술의 아름다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의 깊이를 현대의 감각으로 풀어낸 무대, <아리아라리>. 이는 단지 공연을 넘어서 한국 전통문화가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입증한 상징적 작품이다. 문화와 예술, 정서와 기억, 그리고 아리랑의 울림이 살아 숨 쉬는 이번 무대는 봄날 관객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공연 및 예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인터파크 티켓과 <아리아라리>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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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
    2025-04-16
  • 서울 지하철 타고 떠나는 봄꽃 여행…도심 속 벚꽃 명소 3가지 테마로 소개
      개나리, 벚꽃, 진달래 등 봄꽃의 향연이 서울 전역을 물들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교통공사는 시민들이 교통 체증이나 주차 걱정 없이 지하철을 이용해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지하철로 만나는 서울의 숨은 봄꽃 명소’를 세 가지 테마로 소개했다. 이번 안내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가까운 거리에서 자연을 즐기고 싶은 시민들에게 특별한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테마는 ‘도심 속 한적하게 즐기는 봄꽃’이다. 대표적으로 2호선 도림천역 2번 출구를 나오면 만날 수 있는 도림천 벚꽃길이 있다. 하천을 따라 이어지는 길 양쪽으로 벚꽃이 만개해 마치 꽃 터널을 걷는 듯한 감성을 자아내며, 안양천 자전거 도로와도 연결돼 있어 자전거를 타고 벚꽃길을 따라 달리는 색다른 봄나들이도 가능하다. 또 다른 명소로는 3호선 도곡역에서 이어지는 ‘양재천 벚꽃길’이 있다. 도곡역과 매봉역 사이 약 6km 구간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4월 3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양재천 벚꽃 등축제’ 기간 동안에는 야외 오페라, 동춘 서커스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두 번째 테마는 ‘역사와 특별한 배경이 어우러진 봄꽃’이다. 4호선 동작역 4번 출구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은 수양벚꽃의 절경과 더불어 호국영령을 기리는 역사적 의미까지 함께 지닌 공간이다. 현충원 내 겨레얼마당과 정국교에서 수충교까지 이어지는 구간, 포병장교 충혼비 주변은 특히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명소로, 조용한 사색과 봄의 정취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또한 4호선 혜화역 1, 2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창경궁은 고궁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매화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특히 춘당지 주변은 물에 비친 꽃의 반영이 장관을 이루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다. 한복 착용 시 무료 입장이 가능하므로, 봄철 한복 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마지막 테마는 ‘가벼운 등산으로 만나는 봄꽃’이다. 대표적으로 4호선 상계역 3번 출구에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불암산은 4월 15일부터 27일까지 ‘철쭉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불암산 힐링타운 내 철쭉동산에는 약 10만 호에 이르는 철쭉 군락이 장관을 이루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 버스킹도 마련돼 있어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기에 제격이다. 또 다른 명소로는 5호선 아차산역에서 도보로 쉽게 접근 가능한 아차산이 있다. 해발 295.7m로 산세가 낮고 완만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으며, 등산로를 따라 매화, 벚꽃, 진달래가 이어져 산길 전체가 봄의 정취로 물든다. 특히 아차산 어울림 정원에서 워커힐 벚꽃길까지 1.5km 구간은 서울의 숨은 벚꽃 명소로 꼽힌다. 서울교통공사 나인호 홍보실장은 “지하철을 이용해 시민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봄의 정취를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쾌적한 지하철 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의 일상에 활력을 더하고, 특별한 계절의 순간마다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봄, 서울의 지하철 노선을 따라 떠나는 도심 속 꽃길 여행은 복잡한 준비 없이도 아름다운 계절의 감동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 축제/행사/지역뉴스
    • 종합
    2025-04-11
  • 금지된 시대의 자유를 담다…관객이 함께 만드는 연극 ‘틈’, 상수동 스피크이지 바에서 개막
          공연장에서는 많은 것이 금지된다.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것,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연을 즐기는 일은 대부분 제한된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금지로 인해 더 끌리고, 더 갈망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심리다. 이러한 욕망에 정면으로 응답하는 특별한 공연이 2025년 봄, 서울 상수동에서 시작된다. 금지된 것을 모두 허용하는, 관객이 직접 즐기고 움직이며 참여하는 공연, 연극 **‘틈’**이 오는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단 3일간 상수동의 복합문화공간 **‘고라니 특공대’**에서 펼쳐진다. 연극 틈은 금주법 시대를 배경으로, 겉보기에는 낡은 창고지만 사실은 비밀리에 운영되는 스피크이지 바를 무대로 한다. 이 공간을 지키려는 바텐더와 그곳을 찾은 손님들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금지된 시대 속에서 피어나는 유대와 자유의 가치를 조명한다. 술과 음악이 함께하는 이 공간은 단순한 무대를 넘어, 관객이 직접 들어가 경험하고 호흡하는 또 하나의 세계로 변모한다. 작품은 인류 역사와 함께해온 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간의 삶과 감정을 은유적으로 풀어낸다. 오랜 시간 숙성되며 깊어지는 술의 특성은 인간의 인생과 닮았고, 다양한 재료가 섞여 조화를 이루는 칵테일은 인간 관계의 복잡하고 따뜻한 면모를 상징한다. 틈은 이러한 상징을 통해, 금지된 사회 속에서도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특히 이 작품은 기존의 연극 형식을 탈피한 참여형 공연으로, 관객은 단순한 관람자가 아니라 극의 일부가 된다. 입장 시 신분 확인을 거쳐 특별 제작된 티켓을 받아 ‘창고’ 안으로 입장하면, 바에서 제공하는 칵테일 한 잔과 함께 공연의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공연은 고정된 좌석 없이, 관객이 자유롭게 공간을 돌아다니며 음악과 대사, 행동이 이루어지는 다양한 장면을 각자의 시선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흐려진 공간에서 관객은 ‘내가 손님인지, 배우인지’ 헷갈리는 독특한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이번 공연은 청년예술단체 ‘극단 랍다’, 음향 팀 ‘씨티알싸운드’, 그리고 공간 **‘고라니 특공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연출은 조은겨레, 극작은 정혜연이 맡았으며, 배우 이정근, 박진, 황준우가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안세운, 이은호, 서원진, 조은겨레가 포함된 라이브밴드가 전 회차 공연에 함께하며, 매회 특별 게스트가 참여하는 프리쇼도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틈은 단지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닌, 공연을 ‘살아내는’ 새로운 방식의 극으로 관객과의 거리를 최소화하고, 일상의 공간을 무대로 삼아 보다 진솔한 감정의 교류를 추구한다. 익숙한 건물의 문을 열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이 경험은, 금지된 시대에 숨겨진 자유를 탐험하는 여정이자, 각자의 삶 속에서 누군가와의 ‘틈’을 마주하는 시간이다. 공연은 4월 11일 금요일 오후 8시, 12일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13일 일요일 오후 3시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과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좌석 수가 제한된 만큼 조기 매진이 예상된다. 무엇이든 금지된 사회 속, 금지를 허용함으로써 진짜 자유를 이야기하는 연극 틈. 음악과 술,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이 특별한 체험형 연극은, 2025년 봄 관객들에게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공연의 새로운 차원을 선사할 것이다.   공연 개요 공연명 틈 공연 일정/장소 2025년 4월 11일~4월 13일 금 20시/ 토 15시, 19시/ 일 15시 고라니 특공대 러닝타임 60분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관람가 티켓가격 30,000원(Free Drink 1잔 포함) 예매 인터파크 티켓, 네이버 예약 출연진 출연: 이정근, 박진, 황준우 / 라이브밴드: 안세운, 이은호, 서원진, 조은겨레 제작진 연출_조은겨레 작_정혜연 프로듀서_홍민진/ 조연출_영인/ 무대감독_서원진/ 조명_임효섭/ 안무_남현우/ 음향_안세운/ 작곡‧밴드마스터_이은호/ 무대‧그래픽디자인_윤인아/분장_이승환, 양시은 /포토그래퍼_장태준/ 기획홍보_루비아/ 영상_황준우/ 진행_박혜림, 강보연, 채송화, 신호진/ 특별출연_김경환 주최/제작 극단랍다 제작지원 씨티알싸운드, 고라니특공대 후원 경프로덕션 협력 극단산, TLC, 로즈메이크업 문의 0507-1310-9248  
    • 축제/행사/지역뉴스
    • 종합
    2025-04-08
  • “조선의 악기, 과학을 울리다”... 국악과 과학이 만난 특별전, 런던에서 개막
      한국 전통음악의 아름다움과 과학적 원리를 융합한 특별한 전시가 영국 런던에서 시작됐다.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은 국립중앙과학관(관장 권석민)과 공동으로 <조선의 악기, 과학을 울리다>(영문명: Soundwaves of Science: Exploring the Science of Korean Music) 전시를 4월 3일부터 6월 27일까지 약 3개월간 개최한다. 과학과 예술의 전통이 깊은 영국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개관 80주년을 맞은 국립중앙과학관의 첫 해외 특별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주영한국문화원이 2025년 캠페인 주제로 내세운 **‘한국문화는 지금(Korean Culture, Now)’**의 일환으로,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 과학기술과 접목해 새로운 문화유산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실험적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K-팝을 넘어 한국의 깊이 있는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국 현지에서, 국악의 과학적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이 전시는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4월 3일(현지시간) 개최된 개막행사에는 주영한국문화원장과 국립중앙과학관장을 비롯해 런던 과학박물관, 영국 왕립학회, 영국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열 아카데미 오브 뮤직 등 주요 문화예술 및 과학기관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한국 전통문화의 과학적 깊이를 직접 체험했다. **‘과학의 귀로 듣는 한국의 소리’**라는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통음악을 과학의 시선으로 해석해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수학적 규칙, 물리학적 원리, 그리고 기술적 진화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1부 ‘첫 번째 음, 황종’**에서는 조선 세종 시대 국악의 기준음인 황종음을 구현하기 위해 사용된 과학적 방법을 집중 조명한다. 황종음을 내는 도구인 ‘황종율관’은 길이·부피·무게의 도량형 기준으로 활용되며, 음악이 과학의 표준이자 사회적 질서를 형성하는 중요한 매개체였음을 보여준다. **2부 ‘떨림과 울림–국악기의 물리학’**은 오동나무, 명주실, 갈대 등 전통 국악기의 재료가 만들어내는 고유한 파동과 음향 특성을 분석해, 국악이 단순한 감성의 예술이 아닌 물리학적 정교함의 산물임을 입증한다. **3부 ‘과학과 음악의 하모니’**에서는 국악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첨단 기술과 융합된 새로운 시도를 조명한다. 종묘제례악, 대취타 등의 전통음악과 더불어 AI 작곡으로 탄생한 현대 국악도 함께 소개되며, 기계와 인간이 함께 만드는 소리의 미래를 관객에게 체험하게 한다. 전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체험 요소가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은 전시 시작과 끝에 종묘제례악을 시작하고 마치는 악기인 ‘축’과 ‘어’를 직접 울려볼 수 있으며, ‘황종율관’을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과학적 원리를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 장인이 제작한 거문고와 가야금이 전시된 감상 공간에서는 전통 국악을 편안히 들으며 국악기의 미적 가치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윤여철 주영국대한민국 대사는 “이번 전시는 한국의 전통과 과학기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상징적인 행사”라며, “이를 계기로 한영 양국 간 과학문화 교류가 더욱 심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 또한 “한국의 전통미학을 영국에 소개하게 되어 뜻깊다”며 “국악을 과학적 관점으로 해석함으로써 새로운 문화유산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권석민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이번 전시는 국악이 단순히 감성의 예술을 넘어 정교한 과학적 구조를 지닌 예술임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향후 한국과 영국의 과학문화 협력이 더욱 활발히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전통음악이 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새롭게 조명되는 이번 전시는, 과거와 현재, 전통과 미래를 잇는 특별한 문화교류의 장이 될 것이다. 한국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이 전시는 런던 현지에서 한국 문화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하며, 2025년 문화외교의 새로운 이정표로 자리잡고 있다.
    • 축제/행사/지역뉴스
    • 종합
    2025-04-08
  • 무빙씨어터 ‘비욘드 아리랑’, 정선 공연 성황리에 마무리…서울 무대 진출 예고
      전문예술단체 극단산이 선보인 무빙씨어터 <비욘드 아리랑>이 강원도 정선문화예술회관에서 총 14회에 걸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3월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약 한 달간 이어진 이번 공연은 지역문화와 예술의 결합을 통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하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비욘드 아리랑>은 1926년 일제강점기, 민족적 저항 의식을 담아내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독립운동가이자 영화감독 춘사 나운규의 흑백 무성영화 <아리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025년 지역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된 이 작품은 정선군 시티투어와 연계해 정선을 찾은 관광객들과 지역민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작품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무대로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연극을 넘어 관객이 주체로 참여하는 ‘관객 참여형 극’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관객들과 함께 ‘아리랑’을 부르며 민족의 노래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은 공연의 백미로 손꼽혔다. 또한 영화와 연극의 경계를 허무는 무빙씨어터 형식과 크로마키 기법을 활용한 독창적인 연출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몰입감으로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다. 실제로 “실제 변사의 맛깔스러운 목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맴돈다”, “관객과 함께 만들어 가는 공연이 참 좋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고, 공연장을 찾은 많은 이들은 웃음과 감동을 함께 나누며 무대에 빠져들었다. 정선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비욘드 아리랑>은 오는 6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성수아트홀에서 새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서울 공연은 정선에서 얻은 관객들의 반응과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준비 중이며, 지역을 넘어 서울에서도 그 감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공연 일정 및 예매 관련 자세한 정보는 극단산의 공식 SNS 채널인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6414-7926)
    • 축제/행사/지역뉴스
    • 종합
    2025-04-03
  • 혈통, 가문, 그리고 한국인의 정체성…영국서 조명하는 한국 현대사의 문화적 질문
      주영한국문화원이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강연 프로그램 ‘K-세미나 시리즈(K-Seminar Series)’의 일환으로, 혈통과 가계 계승, 그리고 그에 따른 정체성의 문제를 조명하는 특별 강연을 개최한다. 이번 강연은 한국 근현대사와 문화, 종교를 연구해온 김누리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한국 사회에서 혈통과 가문이 어떻게 형성되고 계승되어 왔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할 예정이다. 이번 강연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사회에서 흔히 발견되는 ‘양반 후손’에 대한 집단적 정체성 주장과 그에 얽힌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짚는다. 김 교수는 현대 한국인들이 자신의 가문을 어떻게 재구성하고 사회적 지위를 정당화하려 했는지, 그 과정에서 벌어진 정치적‧사회적 갈등과 담론을 통찰력 있게 조망할 예정이다. 특히 특정 혈통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그것이 개인의 정체성 및 사회 구조에 미친 영향에 주목하며, 역사 속에서 가문이라는 개념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고 변용되어 왔는지를 심도 있게 다룬다. 이번 강연은 단순한 역사 강의를 넘어 한국문화의 본질과 한국 미학의 독자성을 탐색하는 학술적 시도로도 의미가 깊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새로운 미래는 전통의 재해석으로 형성됩니다. 전통을 중시하는 영국 사회에서, 한국 전통 속 ‘통’의 개념이 혈통뿐 아니라 지역과 사상적 계보를 포함하는 적통의 개념으로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탐구는, 한국문화의 근본을 이해하고 한국미학의 특이점을 발견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K-세미나 시리즈’는 한국의 역사, 문화, 사회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주영한국문화원의 대표 강연 프로그램으로,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보다 깊이 있는 통찰과 논의를 제공해오고 있다. 참가자들은 강연을 통해 한국에 대한 보다 풍부하고 다층적인 이해를 도모할 수 있으며, 전문가와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학문적‧문화적 관심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한국 현대사 속에서 개인과 사회의 정체성, 그리고 문화적 서사가 어떻게 구성되어 왔는지를 성찰하는 이번 강연은, 한국사를 낯설지만 흥미롭게 바라보는 영국 현지인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관심 있는 사람은 주영한국문화원 공식 홈페이지(www.kccuk.org.uk)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이번 강연은 한국에 대한 세계의 학술적·문화적 관심을 한층 심화시키고, 혈통과 가문이라는 주제를 통해 동아시아 사회의 정체성 형성과 문화적 독특성을 다시 한 번 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축제/행사/지역뉴스
    • 종합
    2025-03-25
  • 연극과 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다…정선 무대 달구는 무빙씨어터
      연극과 영화가 하나로 융합된 새로운 공연 장르, 무빙씨어터 <비욘드 아리랑>이 강원도 정선에서 뜨거운 호평을 얻으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전문예술단체 ‘극단 산’이 제작한 이번 작품은 지난 3월 1일 개막 이후 매 회차마다 깊은 감동과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으며, 오는 3월 30일까지 단 3회차의 공연만을 남겨두고 있다. <비욘드 아리랑>은 일제강점기 민족적 저항의 상징으로 회자되는 나운규 감독의 1926년작 무성영화 <아리랑>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현재는 필름이 소실되어 볼 수 없는 이 역사적 영화를 연극적 상상력으로 복원하고, 이를 연극과 영화의 경계를 허무는 무빙씨어터 형식으로 재창조했다. 단순한 재현이 아닌, 연극과 영화가 한 무대 위에서 동시에 존재하고, 상호 침투하는 방식의 연출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각의 충격을 안겨준다. 극은 시골의 작은 극단이 영화 <아리랑>을 무대에서 재구성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연습과 공연, 무성영화와 연극, 현실과 상상이 쉼 없이 교차하는 장면들 속에서 관객은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장면이 영화인지, 연극인지조차 혼란스러울 정도로 새로운 몰입의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크로마키 기법을 활용해 무대 위에 실시간 영상이 투사되고, 배우들은 영화적 연기와 연극적 연기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특한 연극 언어를 구현한다. <비욘드 아리랑>은 관객 참여형 극으로, 공연 중 관객들과 함께 ‘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참여와 공감, 그리고 공동의 역사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순간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전통과 기술, 역사와 현대가 어우러진 이색적인 연출 방식은 공연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정선문화예술회관에서 정선 5일장날(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과 토요일, 일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예매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현장 예매도 병행된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극단 산의 공식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극단 산은 <비욘드 아리랑>을 시작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대표 레퍼토리 연극 <짬뽕>, 전통 연희와 음악을 결합한 <비밀의 노래> 등, 한국 현대사를 무대로 다양한 작품을 준비 중이다. 2025년에도 우리 사회의 역사와 정체성에 질문을 던지는 공연들을 통해 관객과의 깊은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무빙씨어터 <비욘드 아리랑>은 단순한 복고적 재현을 넘어, 전통과 현대, 연극과 영화, 그리고 현실과 상상이 공존하는 새로운 무대예술의 지평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공연예술의 실험정신과 창의성이 빛나는 이 무대는, 지금 정선에서 단 한 달만 만나볼 수 있다.
    • 축제/행사/지역뉴스
    • 종합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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