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9-12(금)
 

무빙씨어터 [비욘드 아리랑] 포스터.jpg

 

2025년 3월, 강원도 정선문화예술회관에서 한 달간 선공연되어 뜨거운 호응을 얻은 무빙씨어터 <비욘드 아리랑>이 오는 6월, 서울 성수아트홀에서 단 3일간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이번 공연은 지역에서 발굴된 창작 콘텐츠를 수도권 무대로 확장하는 공연예술 순환 구조의 일환으로 기획된 프로젝트로, 지역문화 기반 창작활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비욘드 아리랑>은 일제강점기 민족적 저항의 상징이자 한국 영화사의 기념비적 작품인 나운규의 1926년작 무성영화 〈아리랑〉의 제작기를 모티브로 삼아 재창작된 연극이다. 작품은 단순히 고전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적 기억과 예술의 저항정신을 현대적으로 복원해낸다. 연극은 한 시골 극단의 연습실을 배경으로, 경제적 제약 속에서도 〈아리랑〉을 무대화하려는 단원들의 고군분투를 중심에 둔다. 단원들은 각자 배우이자 영상촬영자, 무대제작자가 되어 작품을 완성해나가며, 그 과정에서 1920년대의 역사적 맥락과 오늘날 창작자의 고민이 절묘하게 교차한다. 웃음과 감동, 그리고 날카로운 질문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문화적 대화의 장을 펼쳐 보인다.


이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무빙씨어터’라는 새로운 장르의 시도다.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연기를 펼치면서 동시에 크로마키 배경 앞에서 실시간으로 촬영되며, 이 영상은 별도의 편집 없이 즉시 스크린에 투사된다. 연극과 영화가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상영되는 셈이다. 관객은 실시간 무대 연기와 영상 속 장면을 동시에 감상하며, 마치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는 영화 한 편을 직접 목격하는 듯한 이색적 경험을 하게 된다. 세트는 A·B·C 세 무대를 빠르게 넘나들며 장면 전환이 이뤄지고, 배우들의 연기는 객석 곳곳에서도 펼쳐져 관객을 무대의 일부처럼 끌어들인다.


이처럼 연극과 영화 기술의 융합을 통해 만들어진 <비욘드 아리랑>은 공연예술의 새로운 문법을 제시하고 있다. 실시간 편집이 가능한 영상 기술과 연극의 상상력을 결합해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며, 실험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한 창작극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문화유산의 재해석이자, 공연예술 기술 진화의 선례로 평가받는다.


<비욘드 아리랑> 서울 공연은 2025년 6월 20일(금)부터 22일(일)까지 성수아트홀에서 단 3일간 진행된다. 예매는 예스24와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공연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극단산 공식 블로그 및 SNS 채널(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무대는 고전의 재창조를 넘어, 연극과 영화의 경계를 허무는 예술의 실험장이자, 관객에게 새로운 몰입의 경험을 선사할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KIN.KR 2025-09-13 16: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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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씨어터의 경계를 허물다, 연극과 영화의 융합작 서울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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