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치유농업과 관광산업을 융합한 새로운 관광 모델 발굴에 나섰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촌 활력 증진을 도모할 계획이다. 치유농업은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해 국민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하는 활동과 산업을 의미한다. 단순히 농사를 짓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고, 건강 회복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최근 웰니스 관광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제주도의 독특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농업 자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각광받고 있다.
지난 6일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제주 안덕면에 위치한 농촌융복합 치유농장 ‘이레숲’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과 치유농업과 관광산업의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이레숲은 2013년 농촌교육농장으로 시작해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 우수 농어촌 식생활체험공간으로 지정된 곳으로, 교과과정과 연계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과 자연미술학교 등을 운영하며 치유농업의 대표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의 사회서비스와 연계해 치유 프로그램인 ‘감귤밭 보물찾기’를 개발·운영 중이다.
이날 현장에는 제주도 치유농장 운영자들과 제주도 치유농업사협회 관계자, 제주관광공사 고승철 사장, 제주관광협회 강동훈 회장 등 관광업계 인사들이 참석해 치유농장과 실습 텃밭을 둘러보며 프로그램 운영 현황을 청취했다. 참석자들은 농업·치유·관광을 융합한 발전 가능성과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며 치유농업의 가치를 재확인했다.
오영훈 지사는 현장에서 “국민 모두가 경제적·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제주 관광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치유농업의 관광 프로그램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색 있는 치유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이를 제주 관광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삼아야 한다”며 교육청과 협력해 학생들의 치유 프로그램 참여를 확대하고 관광 관련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의 치유농장 운영자들은 제주도가 전국 최다 치유농업사를 배출하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련 조례 개정과 지원책 마련을 요청했다. 이레숲 박소영 대표는 “소규모 치유농장들이 홍보와 마케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체계적인 홍보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환상숲곶자왈공원 이형철 대표는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맞춰 제주의 자원을 활용한 고품질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치유농업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치유농장과 교육농장, 체험농장을 통합 연계하는 컨트롤타워 설립을 검토하겠다”며 “제주도, 교육청, 관광협회, 관광공사, 치유농업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 농업기술원은 2021년부터 치유농업 육성에 힘써 현재까지 도내 19개소의 치유농장을 조성했으며, 올해 4개소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치유농업센터 구축·운영과 전문가 양성, 치유농장 조성 및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며 제주를 웰니스 관광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도는 치유농업과 관광산업의 융합을 통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제주의 농촌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