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가 새해를 맞아 내장산을 사계절 관광지로 브랜딩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트레킹 상품인 ‘내장산 히든로드’가 큰 성공을 거둔 데 힘입어, 이번 겨울에는 ‘순백설화(純白雪花), 빙상가설(氷上加雪)’이라는 겨울 트레킹 시리즈를 새롭게 출시했다.
내장산은 단풍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지만, 겨울 설경 또한 그에 못지않은 감동을 선사한다. 곧게 뻗은 단풍나무 사이로 펼쳐지는 눈 덮인 풍경과 순백의 눈꽃이 피어난 나무들, 비자림과 굴거리나무 군락지의 날카로운 초록빛과 하얗게 눈 덮인 절벽이 어우러져 압도적인 겨울 경관을 자랑한다. 이처럼 설국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이번 겨울 상품은 내장산을 사계절 관광지로 탈바꿈하려는 정읍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겨울 시리즈의 코스는 지난해 가을 인기였던 ‘오색단풍 히든길’과 ‘산천유수 히든길’을 기반으로 한 ‘내장산 추령옛길(이하 추령옛길)’과 ‘내장호 둘레길&솔티숲옛길(이하 솔티숲옛길)’로 구성됐다. 중급 난이도의 ‘추령옛길’은 추령을 출발해 장군봉, 연자봉, 전망대휴게소를 지나 내장사와 단풍터널, 내장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에 이르는 코스로, 본격적인 등산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반면,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솔티숲옛길’은 내장산단풍생태공원에서 출발해 내장산조각공원, 솔티마루길, 솔티숲옛길을 거쳐 내장호둘레길과 내장산워터파크로 이어진다.
이번 겨울 트레킹 상품은 1월 18일부터 30일까지 총 5회 운영된다. 예약 및 문의는 승우여행사 홈페이지 또는 유선을 통해 가능하다. 참가자들은 설경의 감동뿐만 아니라, 정읍시와 스타셰프 이원일이 함께 개발한 특화 먹거리도 경험할 수 있다. 돼지고기와 콩, 버섯 등 정읍 지역 최고의 식재료를 활용한 ‘버섯돈육칼’과 ‘등뼈버섯콩탕’은 트레킹 후 겨울의 추위를 녹이기에 안성맞춤이다. 돈육칼은 매콤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며, 버섯콩탕은 고소하고 담백한 국물로 호평받고 있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내장산은 예로부터 눈구슬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가 아름답다 하여 ‘동설주(冬雪珠)’로 불리기도 했다”며 “이번 겨울, 내장산에서 눈부신 설경을 감상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기상 여건에 따라 설경이 보장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겨울 산이 주는 고요함과 평온함, 자연의 소리를 통해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내장산 겨울 트레킹 시리즈의 매력을 강조했다.
정읍시는 이번 트레킹 상품을 시작으로 내장산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자리 잡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365일 경험 가능한 트레킹 상품과 자연을 체험하며 힐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내장산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삶의 쉼을 찾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정읍시가 처음 출시한 지역 특화 관광상품 ‘내장산 히든로드’는 판매와 동시에 예약이 쇄도하며 당초 계획보다 두 배 이상 판매되는 높은 인기를 기록했다. 이번 겨울 상품 역시 내장산의 새로운 매력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