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은 전 주한영국대사 워릭 모리스(Warwick Morris OBE)에게 안선재 교수의 저서 등 한국문학 영문 번역서를 기증한 것에 대한 감사장을 수여했다. 모리스 대사가 기증한 31권의 영문 번역서는 한국문학 연구에 있어 학문적 가치가 높아, 영국 내에서 한국문학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에 기증된 도서들은 한국문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담아 안선재 교수가 번역한 작품들로, 한재 이목과 초의 선사의 《한국다도 고전》, 김영무의 《가상현실》, 정호승의 《연인》과 《항아리》 등의 영문 번역서가 포함된다. 주영한국문화원은 이를 기념하여 한국문화 애호가들과 함께 한글과 영어로 기증 도서를 천천히 읽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안선재 교수님은 한국문학의 아름다움을 섬세한 영어로 번역하여 깊은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언어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성의 교감을 통해 더욱 풍성해진 삶이야말로 새로운 미학이자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한국문화를 나누어 주신 모리스 대사님과 안선재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전하며 기증의 의미를 강조했다.
기증자인 워릭 모리스 전 영국대사는 1977년부터 1979년까지 주한영국대사관 2등 서기관으로, 1988년부터 1991년까지 1등 서기관으로 근무했으며,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주한영국대사를 역임했다. 그는 한국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하는 동안 안선재 교수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키워왔다.
안선재(Brother Anthony, 본명 Anthony Graham Teague, 1942년생) 교수는 영문학자이자 번역가로,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로 활동 중이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중세 및 현대 언어를 공부했으며, 약 30년간 서강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문학의 영어 번역과 연구에 매진했다. 그의 한국 이름 '안선재'는 불교에서 지혜를 구하는 어린이를 뜻하는 선재동자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왕립아시아학회 한국지부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정부로부터 문화훈장을, 2015년에는 영국 왕실에서 대영제국훈장(MBE)을 받았다.
주영한국문화원은 모리스 대사가 기증한 도서들을 한국문학 특별전 <베스트셀러 (Bestselling and Beloved: Korean Literary Treasures)> (2024년 11월 28일~2025년 3월 21일) 특별 코너에 비치했으며, 많은 영국 시민과 교민들이 읽을 수 있도록 문화원 도서관에서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런던 북페어에 참가한 한국 출판사들은 주영대한민국대사관 및 주영한국문화원을 통해 영국 내 한글학교에 도서를 기증함으로써 현지에서 소중한 한국문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기증을 통해 한국문학이 영국에서 더욱 폭넓게 연구되고 공유될 것으로 기대되며, 양국 간의 문화 교류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