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도심의 밤을 걸으며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도보관광 야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평소 낮 시간대에 진행되던 도보 관광을 한시적으로 야간으로 전환한 이번 프로그램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색다른 여름밤의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야간 도보관광은 7월부터 8월 31일까지 두 달간 운영되며, 더위에 지친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시원한 밤공기를 마시며 서울의 역사적 명소를 천천히 걸으며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여름철 특화 프로그램이다.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해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달해주는 것이 큰 장점이다.
중구는 이번 야간 도보관광을 통해 정동 일대와 광희문 일대 두 코스를 마련했다. ‘정동 밤의 산책’ 코스는 덕수궁 대한문에서 출발해 덕수궁 돌담길, 서울시립미술관, 배재학당, 정동제일교회, 중명전, 손탁호텔 터, 구 러시아 공사관까지 약 1.5km 구간을 걷는다. 이 코스는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7시 30분에 시작되며, 약 1시간 30분간 운영된다. 서울의 대표적인 근대 역사문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정동 일대를 따라 걷는 이 코스는 야경과 고즈넉한 정취가 어우러져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광희문 달빛로드’는 흥인지문에서 시작해 오간수교, 이간수문, DDP, 구 서산부인과, 광희문, 대장간거리, 동활인서 터, 무당천, 신당동 떡볶이거리, 싸전거리까지 이어지는 약 2km 코스로 구성돼 있다. 도심의 역사적 흔적과 현대적인 거리 풍경이 조화를 이루는 이 코스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된다. 특히, 신당동 떡볶이거리와 같은 시민들에게 친숙한 명소까지 포함돼 있어 역사와 일상의 공간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참여 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yeyak.seoul.go.kr)를 통해 가능하며, 중구청 체육관광과(02-3396-4644)를 통한 전화 접수도 병행하고 있다. 단, 폭염주의보, 호우주의보, 비상저감조치 등 기상 악화나 재난 경보 발령 시 프로그램은 취소될 수 있어 신청자들은 사전 안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여름 낮에는 무더위로 도보 여행이 어렵지만, 도심 속 여름밤을 걸으며 중구의 숨겨진 골목과 이야기를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번 야간 도보관광 프로그램이 중구의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자리잡아, 많은 분들이 도심 속 색다른 여름밤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구의 이번 시도는 단순한 도보관광을 넘어, 도심의 야경과 역사자원을 결합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써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도심 속 짧은 휴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