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한 바다와 독특한 해양문화가 살아 숨 쉬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올여름, 피서객들의 오감을 사로잡을 ‘2025 제주 해수욕장 축제’를 통해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이번 축제는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도내 주요 해수욕장에서 순차적으로 열리며, 각 해변의 고유한 특성을 살린 해양레저 프로그램과 제주 전통문화 공연, 치유 체험, 해변 예술 행사 등이 어우러져 다채롭고 풍성한 여름 축제로 펼쳐진다.
축제의 포문은 지난 7월 5일부터 6일까지 삼양 검은모래해변에서 열린 ‘삼양검은모래축제’가 열었다. 제주의 독특한 검은 모래사장을 배경으로 한 건강 체험 프로그램과 다양한 해양레저 활동,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이 어우러지며 관광객과 도민 약 3,000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지역성과 체험 요소를 고루 갖춘 이 축제는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본격적인 여름 축제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오는 7월 19일에는 김녕 성세기해변에서 제주 동부 해안의 맑고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해양 체험과 지역 문화공연,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져 제주 해안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7월 25일부터는 이호해수욕장에서 3일간 ‘이호테우축제’가 열린다. 축제의 핵심은 제주 전통 어로 방식인 ‘테우(나무로 만든 작은 배)’ 체험이다. 관광객들은 테우를 직접 타보며 제주 어촌의 생활문화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으며, 해양 민속문화 전시도 함께 열려 제주 고유의 해양 유산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바로 다음 날인 7월 26일부터는 월정리 해수욕장에서 이틀간 해녀 체험과 민속 공연이 어우러지는 축제가 이어진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해녀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제주 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문화 관광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매력적인 행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8월로 접어들면 2일부터 3일까지는 표선해수욕장에서 ‘하얀모래축제’가 개최된다. 제주 동남부에 위치한 표선해변은 넓은 백사장으로 유명한 곳으로, 이번 축제에서는 해양레저 체험, 문화공연, 가족 참여형 이벤트 등 한여름 더위를 잊게 할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제주 해변 축제의 대미는 8월 23일부터 24일까지 금능해수욕장에서 열리는 ‘금능 원담축제’가 장식한다. 이 축제는 간조 시 조간대에 드러나는 제주 전통의 돌담식 어장인 ‘원담’을 중심으로 전통 어업문화 체험, 로컬푸드 마켓, 지역 예술 공연 등 생태와 문화, 미식을 결합한 생태문화형 축제로 꾸며진다. 제주 해안의 자연환경과 생활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하며 여름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제주도는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해수욕장 이용객 증가에 대비해 철저한 안전관리와 물가 안정 대책도 함께 추진한다. 특히 열대야가 지속되는 기간 동안 야간 개장을 운영하는 해수욕장에 대해서는 안전요원 배치 및 시설 점검 등 전반적인 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의 해수욕장은 단순한 피서 공간을 넘어, 문화와 생태, 예술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소통하고, 제주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여름, 제주 해변에서는 단순한 휴식을 넘어 문화와 체험, 공동체의 의미가 깃든 축제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파도 소리와 함께 펼쳐지는 이색적인 여름 축제는 제주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잊지 못할 계절의 기억을 선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