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로컬 관광을 이끌 새로운 주체, ‘카름마스터’가 공식 출범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승철)는 지난 7월 21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카름마스터 임명식’을 개최하고, 공모를 통해 선발된 8인을 공식 위촉했다. 이번 행사는 제주형 마을여행 브랜드 ‘카름스테이’의 핵심 운영 인력을 공식화하며, 주민 중심의 마을 여행 서비스 모델이 본격적으로 출범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자리였다.
‘카름마스터’는 도내 카름마을에 실제 거주하는 지역 주민들 가운데 카름스테이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을 갖고, 방문객과 마을을 연결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하는 인물이다. 이들은 단순한 안내자나 해설사를 넘어, 지역 고유의 문화·자연·일상과 여행자의 경험을 유기적으로 엮는 마을여행의 주체로서 활동하게 된다.
이번에 임명된 카름마스터 8인은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엄격하게 선발됐다. 선정된 이들 중에는 철학을 전공한 문화관광해설사, 동네 이야기를 영상으로 풀어내는 해설 PD, 마을의 정서를 노래로 풀어내는 시인, 자연 생태와 오름을 전문적으로 해설하는 전문가, 농촌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농부, 18년간 마을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해 온 센터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지역 활동을 이끌고 있는 주민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제주의 마을 관광에 대한 진정성과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카름스테이의 가치를 현실화할 수 있는 인물들로 평가받았다.
카름마스터는 앞으로 각자의 마을에서 해설, 체험, 치유, 미식, 투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며 지역 기반 관광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제주 고유의 환경과 생활 문화를 여행 콘텐츠로 풀어내는 데 집중하며, 여행자와 지역의 진정한 연결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기존 관광 서비스와 차별화된다.
제주관광공사 역시 카름마스터의 활동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병행할 계획이다. 마을여행 전담 여행사와의 협력을 통해 예약 및 상품화 채널을 구축하고, 카름마스터의 프로그램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컨설팅, 그리고 홍보 지원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러한 민·관 협력 체계를 통해 수요와 공급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마을관광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카름마스터 제도는 카름스테이 콘텐츠의 실질적인 전달자이자, 지역 주민이 주도하는 여행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카름마스터를 중심으로 여행사, 콘텐츠 크리에이터,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제주만의 진정성 있는 마을 여행 서비스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이 주도하는 이번 ‘카름마스터’ 제도는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소비형 여행이 아닌, 마을 속 삶을 경험하고 교감하는 지속 가능한 제주 여행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 마을 관광의 미래를 이끌 첫 걸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