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9-1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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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국대한민국대사관과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가 소장한 한국 문화유산을 조명하는 디지털 숏폼 다큐멘터리 ‘영국 속 한국 문화유산(Korean Treasures in the University of Cambridge)’을 7월 28일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공공외교의 일환으로, 수백 년간 영국에 보존돼 온 한국의 유산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하는 문화외교적 시도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에 공개된 다큐멘터리는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어 이어지는 문화의 생명력을 기록하려는 시도로, 한국의 문화유산을 전 세계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했다. 주영한국문화원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글로벌 사회와의 창의적 연결을 통해 문화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자 한다는 기획 의도를 밝혔다.


선승혜 문화원장은 “케임브리지대학교가 소장한 한국 문화유산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살아 있는 한국 미학의 증거이자 영국 사회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K-컬처의 깊은 뿌리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소프트파워를 기반으로 한국의 문화 정체성과 미학을 세계와 공유하며 문화외교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디지털 다큐멘터리는 케임브리지대학교 도서관과 협력해 총 8편으로 제작되며, 그중 공개된 파일럿 에피소드는 1902년 조선을 방문한 성공회 여성 선교사 루시 네빌이 직접 수집해 기증한 방각본 한글 소설 『정수정전』과 『임장군전』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정수정전』은 부당한 세상에 맞서 싸우는 여성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여성 주체성을 강조한 점에서 오늘날의 K-서사와도 공감대를 이룬다. 『임장군전』은 다양한 결말을 가진 수십 종의 이본이 존재하는 고전으로, 대중 반응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현대 K-드라마의 서사 구조와도 유사해 흥미를 더한다.


이 외에도 초대 조선 주재 영국 총영사 윌리엄 조지 애스턴이 수집한 『조웅전』과 그의 한국어 문법 노트, 갑신정변 주역 김옥균이 1884년 영국 외교관 해리 파크스에게 보낸 친필 한글 서한, 1895년 한글로 간행된 『천로역정』의 목판·활판 초판본 등도 다큐멘터리 시리즈에서 소개된다. 이들 자료는 단순한 학술적 가치에 그치지 않고, 당시 조선을 바라보던 영국인의 시선과 한국인의 문학·사상·언어가 교차하던 문화적 접점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19세기 영국 수집가들이 주목했던 방각본 소설은 오늘날 세계인을 사로잡는 K-콘텐츠의 원형으로 다시 조명받고 있다. 고전 문학 속 역동적 서사와 정서의 깊이는 현대의 K-드라마, K-웹툰, K-스토리텔링의 감정적 기반과도 닮아 있다. 이번 다큐는 이러한 연관성을 조명하며, 한국 문화유산의 현재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케임브리지대학교 도서관 세계 컬렉션 부장 알레산드로 비앙키 박사를 비롯해 일본·한국 부서장 지연 우드, 큐레이터 셀리 켄트, 홍보부장 스튜어트 로버츠, 런던대학 강사 이슬비 등 한영 양국의 문화·학술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성사됐다. 해당 문화유산의 디지털 이미지는 케임브리지대학교 도서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주영한국문화원은 옥스퍼드대학교와는 옥스퍼드한인회와 협력해 차세대 디지털 공공외교 프로젝트 ‘나의 새로운 미래’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청년들이 급변하는 시대에 꿈꾸는 미래를 한 단어로 정의하고, 그 의미를 디지털 콘텐츠로 기록해 역사 속의 한 장면으로 남기기 위한 기획이다.


이와 함께 유튜브 시리즈 ‘한국 문화, 지금 – 수다’도 진행 중이다. 이 시리즈는 영국 내 한국문화 전문가들과의 대담을 통해 문학, 역사, 미술,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선승혜 원장을 비롯해 소아스 런던대학교의 그레이스 고 한국문학 교수, 안데르스 칼손 한국역사 교수, 건축가 강대화, 국립민속국악원의 김중현 원장, 킹스칼리지 런던의 최진희 영화학과장 등이 참여해 깊이 있는 담론을 전개했다.


이번 디지털 공공외교 프로젝트는 한국 문화를 국제 사회에 확산하고 이해를 넓히기 위한 다각적 노력을 담고 있으며, 모든 콘텐츠는 주영한국문화원 유튜브 채널(@thekccuk)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과 문화외교가 결합된 이번 시도는 한국의 문화 정체성과 예술적 유산을 세계인과 공유하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KIN.KR 2025-09-13 13: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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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맞아 ‘영국 속 한국 문화유산’ 디지털 다큐 공개…케임브리지대 소장 K-유산 세계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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