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KIADA)에 참가한 6개국 47명의 무용가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유니버설 서울 투어’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어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자 등 누구나 불편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유니버설 관광환경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는 스페인, 이스라엘, 브라질, 캐나다 등 10개국이 참가한 국제 행사로, 장애인 무대·공연 예술가들의 초국가적 협업을 통해 장애인 무용 생태계 확산을 이끄는 세계적 축제다. 서울에서 11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된 이번 무용제 기간 중, 참가자들은 서울의 무장애 관광지를 체험하며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문화를 동시에 즐겼다.
투어 참가자들은 최근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배경으로 주목받은 서울한방진흥센터를 방문해 ‘온열 안대 만들기’와 ‘향주머니 만들기’ 체험을 즐겼다. 이곳은 한방 복합문화공간으로, 장애인 화장실과 주차장, 영유아 편의시설, 수어 콘텐츠 제공 등으로 ‘우수 유니버설 관광시설’에 선정된 바 있다. 이어 글로벌 댄스 기업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를 찾아 K-POP 댄스 체험 프로그램 ‘바이브(VIBE)’에 참여, 전문가에게 직접 댄스를 배우며 한국 대중문화를 몸소 경험했다.
서울관광재단은 관광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해 휠체어 리프트가 장착된 서울다누림 버스를 투입했다. 현재 재단은 휠체어석 8석과 일반석 21석을 갖춘 대형 버스 1대, 휠체어석 2석과 일반석 7석을 갖춘 미니밴 6대 등 총 7대의 전용 차량을 운영 중이며, 모든 차량에 휠체어 고정 장치와 어린이·유아 카시트를 설치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투어에 참여한 스페인 참가자 아이리스 곤잘레즈는 “휠체어에 탄 채 서울 곳곳을 다닐 수 있어 놀라웠다”며 “가족과 친구들에게 영화 속 ‘Han의원’을 다녀왔다고 자랑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캐나다에서 온 아멜리아 로즈 그리핀은 “K-POP 팬으로서 실제 댄스 스튜디오에서 전문가에게 춤을 배울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서울관광재단 이준 관광인프라팀장은 “KIADA 10주년을 맞아 참가자들과 함께 유니버설 서울 투어를 진행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관광약자와 함께하는 무장애 관광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유니버설 서울 투어는 무용제 참가자들에게 단순한 체험을 넘어, ‘모두가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는 서울 관광’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서울시가 글로벌 무장애 관광 선도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