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29(수)
 

윔블던 도서 축제 '한국 문학의 새로운 목소리' 모습_주영한국문화원 제공.jpg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은 영국 테니스의 도시 윔블던에서 열린 ‘윔블던 도서축제(Wimbledon BookFest)’에서 첫 ‘한국 문화 주간(Celebrating Korean Culture, 10월 16일~26일)’을 맞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특별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5년 K-북 해외 홍보·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한국 문학의 새로운 목소리(Korea: New Voices in Fiction)’ 프로그램으로, 10월 18일 런던 윔블던 도서관 내 머턴 아트 스페이스(Merton Arts Space)에서 열려 현지 문학계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번 특별 프로그램은 윔블던 도서축제 역사상 처음으로 마련된 한국문학 단독 행사로, 한국 현대문학이 보여주는 서사적 확장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조명했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문학의 나라 영국에서 새로운 목소리로서 한국 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한국미학의 힘이 세계문학의 미래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의 중심이 된 좌담회 ‘한국 문학의 새로운 목소리’에는 세계 문학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세 명의 작가—엘라 리(Ela Lee), 김주혜(Juhea Kim), 박서련(Park Seolyeon)—가 참여했다. 사회는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문학 전문 기획자이자 출판 네트워크 ‘ESEA’ 공동 창립자인 조안나 리(Joanna Lee)가 맡아, 영국 현지의 문학 관계자 및 독자들과 함께 심도 있는 대화를 이끌었다.


세 작가는 인종, 젠더, 노동, 이주, 사회구조 등 다양한 사회적 주제를 각자의 문학 언어로 풀어내며 한국문학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엘라 리는 데뷔작 『Jaded』에서 인종과 권력, 폭력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희망의 가능성을 섬세하게 그려냈고, 김주혜는 『City of Night Birds』를 통해 러시아 발레계를 배경으로 사랑과 구원, 예술의 숭고함을 탐구했다. 박서련은 『체공녀 강주룡(Capitalists Must Starve)』에서 여성 노동자이자 독립운동가 강주룡의 삶을 재조명하며 저항과 연대의 문학을 펼쳤다.


행사에 참석한 청중들은 여성, 노동, 사회적 불평등 등 현대 한국문학이 제기하는 주요 이슈에 대해 작가들에게 활발히 질문을 던졌으며, 작가들은 이를 통해 문학이 사회와 인간 내면을 잇는 교감의 통로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학 외에도 다양한 한국문화 프로그램이 함께 펼쳐졌다. 판소리 아티스트 정은혜의 공연, 정보라 작가의 신작 『한밤의 시간표(Midnight Timetable)』 북토크, 그리고 서울의 편지 가게 ‘글월’이 선보인 전시 등이 이어져 한국적 감성과 서사가 어우러진 종합 문화축제로 완성됐다.


주영한국문화원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영국 내 한국문학의 입지를 강화하고, 앞으로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비롯한 유관 기관들과 협업해 K-북의 글로벌 홍보와 문화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IN.KR 2025-10-30 0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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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윔블던서 ‘한국 문화 주간’ 첫 개최… 한국 문학의 새로운 목소리 세계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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