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대한민국 대표 여름 축제로 거듭난 대전 0시 축제가 9일 화려하게 개막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대전 0시 축제는 1993 대전엑스포 이후 단일행사로는 최대 방문객을 기록하며 단숨에 대전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대전 0시 축제는 8월 17일까지 9일간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까지 이어지는 중앙로 일원에서 개최된다. 축제는 매일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진행되며, 행사 구간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어 방문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됐다.
특히, 올해 축제는 지난해보다 기간이 2일 늘어났고, 콘텐츠도 대폭 보강됐다. 대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한 시간여행 컨셉으로 구성된 이번 축제는 각기 다른 테마의 존(zone)으로 나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과거존에서는 1905년 대전역이 생기면서 성장한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관객 참여형 연극 공연, 기차영상쇼, 코미디쇼, K-트로트 공연 등이 매일 진행되어 과거 대전의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현재존은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장소로, 지역 문화예술인과 대학생들이 펼치는 길거리 문화공연, K-POP 콘서트, 퍼레이드, 아트프리마켓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대전의 현재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미래존은 대한민국 과학수도 대전의 위상을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대덕특구 출연기관과 지역 혁신기업들의 성과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혁신 과학기술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테마파크 등이 마련되어 있다.
이번 축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특별한 이벤트들도 다수 준비되어 있다. 개막일인 9일 저녁 6시에는 공군 특수비행단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축제의 시작을 알리며, 퍼레이드는 매일 다른 테마로 군악대, 패션모델, 오토바이 등의 퍼포먼스와 함께 진행된다.
또한, 지역 문화예술인 3,900명이 참여하는 길거리 공연과 소극장, 갤러리에서 펼쳐지는 예술 공연은 원도심 27개 문화공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려 대전의 문화예술을 한껏 느낄 수 있다.
1993 대전엑스포의 상징인 꿈돌이도 이번 축제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다. 자녀, 동생, 반려견과 함께 꿈씨 가족으로 등장해 포토존과 굿즈 상품, 휴대폰 이벤트 등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옛 충남도청사는 가족 테마파크로 조성되어 아이들을 위한 루미나리움, 캐릭터랜드, 키즈랜드, 과학체험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한편, 발라드, 힙합,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매일 출연하는 K-POP 콘서트는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식히며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대전부르스 창작가요제, 길거리댄스 페스티벌, 직장인 밴드 경연대회, 해외도시 예술단 공연, 외국인 장기자랑대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도 준비되어 있으며, 인근 원도심 맛집 120개 점포가 참여해 바가지요금 없는 착한가격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8일 행사장을 직접 점검하며 축제 준비상황을 꼼꼼히 살폈다. 그는 "축제의 성패는 안전에 있다"며 인파 밀집 사고 예방과 폭염·우천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를 강조했다. 또한, 지하철 연장 운행,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 노점상 통제 등 교통과 안전 대책도 마련되어 시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해 미흡했던 콘텐츠를 보완해 더 강력한 재미를 갖고 돌아온 이번 축제에서 방문객 200만 명, 경제적 효과 3,000억 원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하며, "대전이 가진 재미와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