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LG유플러스(LGU+)와 협력해 공공 및 민간 데이터를 융합한 ‘서울 관광데이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되는 ‘서울 관광데이터’는 서울 주요 관광지를 방문한 사람들의 특성, 소비패턴, 체류시간, 방문 전후 동선 및 SNS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한 자료로, 보다 정교한 관광 전략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 주요 관광지의 방문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2023년 10월에는 여름철에 비해 야외 관광지와 축제, 행사가 많은 지역에서 방문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복궁에서는 약 29만6천 명의 방문자가 늘었으며, 종로·청계 관광특구(청계광장~동묘앞역), 여의도한강공원, 인사동, 북촌한옥마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0월 서울의 야외 관광지에 대한 SNS 언급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등 주요 SNS 채널에서 경복궁은 9월 2,627회에서 10월 3,621회로, 서울숲은 2,099회에서 2,826회로, 서울대공원은 611회에서 1,193회로 급증하는 등, 야외 관광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관광지별로 분석한 최대 방문 시간대는 콘텐츠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에는 역사적 유산과 야외활동 콘텐츠가 있는 청와대, 서울대공원, 국립중앙박물관이 인기를 끌었으며, 점심 시간대(12시)에는 종로·청계 관광특구, 인사동, 명동거리 등 먹거리와 문화체험이 있는 지역이 주로 방문되었다. 오후 시간대(13시17시)에는 성수동카페거리, 북촌한옥마을, 경복궁 같은 복합문화와 전통시설이 많은 관광지들이 인기를 모았다. 저녁 시간대(18시20시)에는 강남역, 홍대, 고속버스터미널 등 쇼핑과 먹거리가 풍부한 지역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고, 야간(21시 이후)에는 홍대클럽거리와 상수동카페거리, 북악 팔각정 같은 유흥 및 야경 명소들이 주요 방문지로 꼽혔다.
10월은 중국 국경절 연휴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시기이기도 했다. 해외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압구정, 명동, 홍대가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소비한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압구정 지역의 특화병원과 의류점, 명동의 화장품 소매점과 한식당, 홍대의 의류점과 한식당에서 높은 매출이 발생했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주요 방문지로는 성수동카페거리, 경의선숲길공원, 압구정카페골목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는 자유관광이 확대됨에 따라 기존 주요 관광지 외에도 주변 카페거리와 공원 등이 새로운 인기 명소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명동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의 체류 시간은 평균 136분으로, 주로 12시에서 13시 사이에 많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종로·청계 관광특구, 홍대거리, 남대문시장, 신촌·이대거리, 동대문 DDP 일대, 남산 서울타워 등을 함께 방문하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시는 12월까지 ‘서울 관광데이터’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요 관광지에 대한 맞춤형 관광 전략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한, 개발된 데이터를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data.seoul.go.kr)을 통해 무료로 공개해 시민과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진영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이번 ‘서울 관광데이터’ 개발은 그동안 파악하기 어려웠던 서울 주요 관광지 방문객들의 특성, 소비 패턴, 관광객 반응을 민간과 협업을 통해 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된 중요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 행정을 통해 서울의 관광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