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서울 도심에서 또 한 번의 빛의 축제가 펼쳐진다. 지난해 740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자리 잡은 서울윈터페스타가 올해도 글로벌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오는 12월 13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24일간 광화문부터 청계천, 서울광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보신각에 이르는 서울 전역 6개 장소에서 2024 서울윈터페스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윈터페스타는 지난해 처음 선보인 초대형 겨울 축제로, 그동안 서울 곳곳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겨울 행사를 하나로 묶어 서울 도심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형 축제다. 축제를 통해 서울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고, 나아가 ‘글로벌 문화 발신지’로서의 서울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서울에서 펼쳐지는 마음의 빛, 소울 프리즘(SOUL PRISM)’이다. 각 장소는 서울만의 독특한 색과 빛으로 꾸며지며, 화려한 미디어아트, 전통적인 랜턴 전시, 첨단 기술이 결합된 빛 조형물이 어우러져 전통과 현대, 예술과 기술, 도시와 자연을 아우르는 서울의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축제의 연출은 동계 축제 전문가인 양정웅 총감독이 맡았다.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과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개·폐회식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이번 축제를 통해 도심 속 겨울밤을 환상적인 빛의 향연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는 시민이 주도하는 ‘시민 참여형 행사’로 기획되었다. 12월 31일 밤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 타종 순간에는 보신각 뒤로 지름 30m의 대형 ‘자정의 태양’이 떠오르고, 동시에 1만 5천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착용한 LED 손목 밴드에서 퍼지는 빛의 파도가 장관을 이룰 예정이다. 이 기술은 픽스몹(Pixmob)이라 불리며, LED 팔찌를 무선 제어해 관객들 스스로 공연의 한 요소가 되어 빛의 물결을 만들어내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축제는 시민들의 참여를 넘어 서울 대표 캐릭터 ‘해치와 소울프렌즈’를 활용해 친근감을 더했다. 광화문에는 서울의 수호자인 해치가, DDP와 서울콘에는 활발한 청룡이 등장하며, 스케이트장에는 모험을 좋아하는 백호가 함께한다. 서울빛초롱축제에서는 열정적인 주작이, 광화문 마켓에는 현무가 각각 빛의 축제를 대표하며 보신각에서는 이 캐릭터들이 함께 모여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특히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 2와의 협업이 눈길을 끈다. 광화문광장 일대에서는 특별 전시와 퍼레이드를 통해 K-콘텐츠의 발원지로서 서울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12월 21일에는 광화문에서 서울광장까지 약 1km 구간에서 5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퍼레이드가 열려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예정이다.
서울윈터페스타는 개막식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12월 13일 오후 6시, 광화문 일대와 청계천에서 점등식을 열며, 100년 만에 복원된 광화문 월대는 원형극장 형태의 ‘아레나’로 꾸며져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클래식과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공연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광화문과 DDP에서는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장관이 펼쳐진다. 광화문 전체를 거대한 캔버스로 활용해 전 세계 작가들의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이는 ‘서울라이트 광화문’과 서울의 대표 미디어아트 축제 ‘서울라이트 DDP’가 겨울밤을 환상적인 빛으로 물들인다. 올해는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관람석도 추가로 마련했다.
청계천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서울빛초롱축제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올해의 주제는 ‘소울 랜턴(SOUL LANTERN)’으로, 전통적인 빛 조형물과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형상화한 240여 개의 전시물이 청계천 일대를 빛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시민들이 겨울마다 손꼽아 기다리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도 ‘서울, 다가오는 겨울’을 주제로 운영된다. 한강에서 얼음썰매를 타던 옛 정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에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서울의 겨울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관광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디스커버 서울패스’와 제휴하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서울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겨울철 서울의 다채로운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서울을 글로벌 겨울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양정웅 총감독은 “서울윈터페스타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연말 추억을 선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회승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윈터페스타를 통해 서울이 세계적인 겨울축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