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은 11월 18일과 19일 양일간 2024년 한국 문화제 사업 ‘한국 연결 캠페인(Connect Korea Campaign)’의 일환으로 채수정 소리단과 함께 판소리 워크숍과 공연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 전통 음악의 정수를 영국 현지에서 선보이며, 판소리를 통해 한국의 독특한 미학과 감정을 경험하는 뜻깊은 자리로 평가받았다.
선승혜 원장은 “판소리는 소리로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로, 한국 미학의 깊이를 보여준다”며 “영국 관객들이 이번 워크숍과 공연을 통해 판소리의 정서와 아름다움을 경험하며,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가길 바란다”고 행사 의의를 전했다.
첫날인 11월 18일에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유서 깊은 홀리웰 뮤직룸에서 판소리 공연이 열렸다. 이곳은 유럽 최초의 콘서트홀로 헨델과 옥스퍼드 필하모니 소사이어티가 공연했던 장소다. 이번 공연은 국립중앙도서관의 해외 한국자료실 지원사업 ‘윈도우 온 코리아(Window On Korea)’의 일환으로, 아시아·중동학부 조지은 교수가 주최하고 주영한국문화원이 협력해 진행됐다. 고전문학과 음악에 관심이 많은 영국의 학자와 학생들이 참여해 한국 전통 음악이 가진 깊이와 아름다움을 체감했다.
이어 11월 19일에는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채수정 교수와 소리단이 진행하는 판소리 워크숍과 공연이 열렸다. 워크숍에서는 판소리에 대한 기본 설명과 발성법을 배우고, 직접 판소리 대목을 따라 부르는 체험이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판소리를 처음 접했음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구성에 큰 흥미를 보였으며, 한 참가자는 “판소리를 처음 들어봤지만 따라 부르는 과정이 매우 재미있었고, 더 깊이 배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워크숍에 이어진 공연에서는 대금 독주 ‘청성곡’으로 시작해 가야금 병창으로 연주된 심청가 중 ‘방아타령’, 수궁가 중 ‘범 내려온다’, 적벽가 중 ‘불 지르는 대목’, 춘향가 중 ‘사랑가’,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 등 판소리 5마당의 주요 장면이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민요 ‘동백타령’과 ‘아리랑 연곡’ 공연이 이어졌으며, 워크숍에서 창법을 배운 관객들이 함께 아리랑을 부르며 현장은 뜨거운 호응으로 가득 찼다. 영국 관객들은 “케이팝뿐 아니라 한국 전통 음악도 매력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판소리를 직접 배우고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특별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번 행사는 2023년 한영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의 연장선으로, 주영한국문화원이 영국 현지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기획한 ‘한국 연결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문화원은 2024년에도 한국 전통 음악과 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이어가며, 현지 관객들에게 한국의 풍부한 문화적 유산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번 판소리 워크숍과 공연은 전통 예술이 가진 감동과 매력을 세계에 알리며,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향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