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자연의 고장 하동이 미식으로 물드는 계절, ‘2025 하동을 먹다, 하동별맛축제’가 오는 11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하동송림공원에서 열린다. 하동군은 지난 22일 최종보고회를 마치고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하동별맛축제는 ‘5성급 하동의 맛’을 주제로, 지리산의 숨결과 섬진강의 바람이 길러낸 청정 하동의 농수특산물로 만든 100가지 메뉴를 선보인다. 군은 지난해 음식 주문과 대기 시간이 길었던 문제를 보완해 QR 주문 시스템을 도입하고, 음식 부스를 식사존·디저트존·음료존으로 구분하는 등 운영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축제의 핵심은 하동 고유의 풍미를 담은 다양한 음식들이다.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청량한 감칠맛’으로 소개된 섬진강 재첩국과 가을걷이 철 농민들이 즐겨 먹던 ‘맑은 닭국(타작국)’이 대표 메뉴로 등장하며, 참숭어 솔잎파피요트, 하동제철 깜빠뉴, 하동재첩 루메스카다 등 하동의 자연을 그대로 담은 독창적인 미식이 관람객의 미각을 자극할 예정이다. 또 하동의 유명 셰프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타먹스 오픈주방’을 운영하며 총 4회의 푸드쇼를 통해 특별 메뉴를 선보이고, 하동차생산자협의회·차제조업협회·덖음차보존회가 함께하는 다도회가 3회 열려 하동의 대표 차문화를 품격 있게 소개한다.
음식만큼이나 축제의 밤도 풍성하다. 개막일인 7일에는 하동군립예술단의 식전공연과 함께 재즈밴드 ‘라임엑스엘’, 인기 그룹 ‘노라조’의 공연이 무대를 채우며 축제의 막을 올린다. 8일에는 인디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와 감성밴드 ‘치즈’가 무대를 꾸미고, 이어 DJ 싼초와 함께하는 ‘막걸리 파티’가 진행돼 늦가을 하동의 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마지막 날에는 ‘참깨와 솜사탕’과 ‘골든스윙밴드’가 출연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이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 밖에도 하동어린이합창단, 하동이든솔리이스츠 등 지역 예술인과 합창단의 무대가 마련돼 깊어가는 가을의 감성을 더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별피자 만들기, 고구마무스 요리체험, 마술공연, 게임존 ‘하동뽑기슈퍼 앞 운동회’ 등이 마련되며, 둘째 날에는 송림공원 백사장에서 ‘맨발걷기 행사’와 여행 인플루언서 ‘청춘유리’ 팀이 함께하는 ‘섬진강 독서파티’가 열려 색다른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군은 축제 전반에 걸쳐 친환경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다회용기를 도입해 쓰레기 배출을 줄이며, 물 사용량을 절감하는 등 환경오염 없는 지속가능한 축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축제장에는 하동의 신선한 농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하동씨장’이 운영된다. 13개 읍면에서 생산한 제철 농산물과 특산품을 전시·판매하는 부스가 설치되며, 관내 셀러들이 직접 참여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또 ‘하동, 플레이리스트’라는 주제로 꾸며지는 팝업스토어에서는 하동의 60개 핫플레이스를 기반으로 나만의 하동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체험이 마련돼 젊은 세대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이영미 하동별맛축제 추진위원장은 “지역 셀러들과 함께 개발한 새로운 메뉴를 이번 축제에서 선보일 예정”이라며 “방문객들이 맛있게 즐기고, 지역민이 함께 행복한 축제가 되도록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보완해 더 완성도 높은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지리산과 섬진강의 자연, 그리고 하동의 맛이 어우러진 5성급 미식축제를 통해 세상에 하나뿐인 하동의 가을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