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9-1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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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명소인 남산골한옥마을과 운현궁이 올 한 해 동안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조선 후기 주거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남산골한옥마을과 조선 정치의 중심지였던 운현궁이 전통 세시풍속과 역사적 의미를 살린 기존 프로그램을 유지하면서도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며 전통문화의 현대적 해석을 시도한다.


남산골한옥마을은 조선시대 후기 상류층부터 서민까지 다양한 계층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한옥 5채를 남산 기슭으로 이전·복원한 전통문화공간으로, 도심 속에서 조선시대의 주거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야외 박물관’으로 평가받는다. 운현궁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사저이자 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거주했던 ‘잠저’로, 조선 후기 정치의 주요 무대로 역사적 가치가 깊다. 특히 노락당은 고종과 명성황후가 혼례를 올린 공간으로 의미가 크다.


올해 두 곳은 전통문화와 현대적 감성을 접목한 다양한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운현궁에서는 ‘운현궁에서 쉬라궁’ 프로젝트를 새롭게 도입해 시민들에게 일상 속 쉼터를 제공한다. 점심시간을 활용한 미니 콘서트가 열리며, 역사적 인물을 재현한 ‘운현유람기’와 ‘운현궁 인물열전’도 운영된다. ‘운현유람기’는 참가자들이 흥선대원군에게 초대받은 손님이 되어 다과회, 단풍유람, 양반 실내문화 체험 등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으로, 4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다. ‘운현궁 인물열전’에서는 전통 복장을 한 연기자가 궁궐 곳곳에서 역사적 인물로 등장해, 난을 그리는 흥선대원군과 차를 내리는 여흥부대부인(대원군 아내)의 모습을 재현하며 관람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남산골한옥마을은 MZ세대를 겨냥해 전통 가옥을 활용한 ‘남산골 하우스 뮤지엄’과 전통공예 전시 ‘남산골HOME(HanOkMaEul)’을 기획했다. 6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는 ‘남산골 하우스 뮤지엄’에서는 전통 생활문화를 학문, 공예, 감성, 패션, 예술의 다섯 가지 테마로 나누어 전시하며, 5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되는 ‘남산골HOME’에서는 전통 공예 예술인들의 작품을 현대적 라이프스타일과 접목한 전시를 선보인다.


기존 프로그램 중 큰 인기를 끌었던 ‘남산골 한옥콘서트’도 올해 더욱 풍성해진다. 3년 연속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 공연은 신진 아티스트와 중견 아티스트가 함께 무대를 꾸미는 세대 간 융합 공연으로 진행되며, 6월부터 11월까지 매월 첫째·셋째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 총 8회의 정기공연과 광복 80주년 특별공연 2회를 예정하고 있다.


운현궁에서도 ‘별 헤는 밤 운현궁’, ‘구름재 다실’, ‘운현궁 한옥콘서트’ 등의 인기 프로그램이 계속된다. ‘별 헤는 밤 운현궁’은 고즈넉한 운현궁에서 천체관측과 야간 해설 투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예약이 10초 만에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구름재 다실’에서는 세작녹차와 전통 다과를 즐기며 다도 체험을 할 수 있고, ‘운현궁 한옥콘서트’에서는 전통 국악뿐만 아니라 퓨전 국악, 한국무용, 사물놀이, 클래식 공연까지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펼쳐진다. 특히 어버이날(5월 8일)과 노인의 날(10월 2일)에는 어르신을 위한 특별 공연이 열린다.


또한, 전통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계속된다. 설, 정월대보름, 동지 등 주요 절기에 맞춰 남산골한옥마을과 운현궁에서 전통 세시행사가 열리며, 전통혼례 체험과 전통 예절교실도 운영된다. 운현궁에서는 조선 후기 도성과 왕실을 수비하던 훈련도감 군사들이 익혔던 무예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무예 프로그램도 4월부터 6월,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산골한옥마을은 하절기(4월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동절기(11월3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운현궁은 하절기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동절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며, 두 곳 모두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용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남산골한옥마을(www.hanokmaeul.or.kr)과 운현궁(www.unhyeongung.or.kr)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자인 서울시 문화유산활용과장은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명소인 남산골한옥마을과 운현궁을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더욱 친근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대폭 개편했다”며 “전통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오늘날의 라이프스타일과 연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전통문화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생활 속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더욱 다채로워진 남산골한옥마을과 운현궁의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들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색다른 경험을 하며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IN.KR 2025-09-13 13: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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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골한옥마을·운현궁,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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