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바람이 살랑이는 계절, 자연의 아름다움과 지역 특색이 가득한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도보 여행지가 주목받고 있다. 충북 단양 도심을 따라 펼쳐진 약 3km 길이의 강변길은 봄의 정취를 고스란히 품고 있어, 걷는 이들에게 특별한 힐링을 선사한다.
도보 여행의 출발지는 단양시외버스공영터미널이다. 시외버스를 이용해 단양다누리센터 내 위치한 터미널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곳은 단양의 대표 관광 명소인 다누리아쿠아리움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민물고기 전시관으로 꼽히는 이곳에서는 단양강에 서식하는 다양한 어종은 물론, 아마존 지역의 희귀 민물고기를 포함해 총 230종, 약 23,000여 마리의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다. 생태 체험과 교육의 장으로도 인기가 높아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누리아쿠아리움을 나와 강변을 따라 걸음을 옮기면 단양의 명물인 단양구경시장이 여행객들을 반긴다. 지역의 특산물을 한눈에 즐길 수 있는 이곳은 특히 단양 마늘을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로 유명하다. 마늘만두, 마늘빵, 마늘닭강정, 마늘순대 등 이색적인 먹거리가 가득하며, 봄철이면 따뜻한 날씨에 시장을 찾는 발길이 더욱 늘어나 활기를 띤다. 시장을 거닐다 보면 고소한 냄새와 정겨운 상인들의 인사말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시장 구경을 마친 후에는 단양의 별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쏘가리 특화 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맑은 물에서 자란 쏘가리는 봄철에 더욱 맛이 좋기로 유명한데,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쏘가리 회는 단양을 찾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각종 채소와 함께 푹 끓여낸 쏘가리 매운탕 또한 칼칼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으로 여행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길에는 아기자기한 감성의 카페 거리도 자리하고 있다. 통유리창 너머로 단양강을 내려다보며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여유로운 시간은 여행의 피로를 달래기에 충분하다. 특히 해가 진 후, 조명이 비치는 강변의 야경은 낮과는 또 다른 낭만을 선사한다. 반짝이는 불빛 아래에서의 산책은 연인, 가족, 친구 누구와 함께하든 특별한 추억이 된다.
이번 도보 여행의 마무리는 단양강 잔도에서 장식된다. 강변길의 끝자락인 상진대교에서 만천하스카이워크까지 이어지는 1,200m 길이의 잔도는 마치 강 위를 걷는 듯한 독특한 느낌을 준다. 유리 데크로 조성된 구간에서는 푸른 하늘과 시원한 강바람을 만끽할 수 있어, 걷는 순간순간이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또한 최근 KTX-이음이 청량리역에서 부전역까지 연장 운행되면서 수도권뿐 아니라 경상권에서도 단양으로의 접근성이 한층 높아졌다. 단양역에 도착한 후 곧바로 강변을 따라 잔도부터 도보 여행을 시작하는 코스도 새로운 즐거움을 더해준다.
자연, 미식, 감성, 그리고 걷기의 즐거움이 어우러진 단양 강변길 도보 여행은 이번 봄,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최고의 힐링 코스가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