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관광거점도시 전주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 대다수가 전주의 먹거리와 볼거리에 큰 만족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의 문화·오락 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주가 체험형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주시와 전주시정연구원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전주를 방문한 내·외국인 관광객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외국인 및 내국인 관광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관광객의 여행 만족도는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의 전주 여행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94.1점으로, 전년보다 4.7점 상승했으며, 내국인 역시 먹거리와 볼거리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내렸다.
조사는 관광객 특성과 전주 여행 형태, 소비 유형, 만족도 등 총 20개 항목에 걸쳐 이뤄졌다.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장소는 전주한옥마을로, 무려 99.5%가 방문했다고 응답했으며, 이어 경기전(78.8%), 덕진공원(42.6%), 남부시장(32.6%) 순이었다. 특히 덕진공원의 경우, 2023년 조사에서 14.3%였던 방문률이 지난해에는 약 3배 가까이 증가해 전주의 새로운 인기 명소로 떠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매력적인 장소로도 전주한옥마을(40.7%)과 경기전(29.5%)에 이어 덕진공원(11.4%)이 꼽혔다.
내국인 관광객들의 경우, 여행 콘텐츠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평균 3.77점(5점 척도)으로 '보통 이상' 수준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맛집과 음식의 맛, 종류 등을 포함한 '먹거리' 항목의 만족도가 3.98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전통문화유산이나 자연경관 등을 포함한 '볼거리'(3.94점), 휴식공간이나 공원 등을 포함한 '쉴거리'(3.81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살거리’(기념품, 특산물 등)는 3.43점, 언어소통은 3.82점으로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관광만족도 상승과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문화·오락 관련 지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년도 평균 지출인 3,808원에서 약 4배 증가한 1만6,459원을 기록했으며, 한복 체험, 전통문화 체험, 공예품 만들기 등 체험형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이 같은 변화를 이끌었다. 문화·오락 항목에 지출한 외국인 관광객의 비율은 2023년 17.9%에서 지난해 79.3%로 급격히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동남아시아 관광객의 지출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연령대가 낮을수록 문화·오락 항목에 대한 지출이 많은 경향을 보였다.
한편, 내국인 관광객의 평균 체류 기간은 2.27일로, 전년의 2.04일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주와 인근 지역을 연계한 여행객의 체류 기간은 평균 2.36일로, 전주 단일 여행객(2.29일)보다 더 길었다. 숙박 관광객이 이용한 숙박시설은 호텔(37.4%)이 가장 많았고, 이어 전통한옥시설(21.2%), 모텔·여관·호스텔(16.2%), 펜션(8.8%) 순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관광박람회에서 전주홍보관 운영, 시·군 연계 관광상품 판매, 관광굿즈 개발, 글로벌 지도 서비스 지원사업 등 관광객 수용태세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전주의 관광 트렌드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며 “덕진공원과 체험형 관광의 인기가 높아진 만큼, 내·외국인 모두가 전주의 매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