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축제이자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95회 남원춘향제가 4월 30일 개막해 5월 6일까지 7일간 광한루원과 요천변 일대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올해 춘향제는 ‘춘향의 소리, 세상을 열다’를 주제로, 소리의 고장이자 국악의 성지로 불리는 남원의 정체성을 담아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소리와 기술이 어우러진 100여 가지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해 총 153개의 공연과 행사를 선보인다.
축제의 시작은 4월 30일 춘향묘 참배로 문을 연다. 같은 날 오후에는 어르신들의 아름다움을 기리는 ‘제95회 시니어 춘향선발대회’가 열리고, 밤에는 글로벌한 감성을 더한 ‘글로벌 춘향선발대회’가 전야제 형식으로 진행된다. 다양한 국적의 본선 진출자 38명이 참여해 춘향의 얼과 정신을 겸비한 ‘당대의 춘향’을 선발하는 이 대회는 해마다 국제적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본격적인 축제의 막은 5월 1일 오전 10시, 춘향의 정신을 기리는 제례의식 ‘춘향제향’으로 오른다. 저녁 7시부터는 요천로 특설무대에서 개막식이 개최되며, 김관영 전북도지사, 박희승·강경숙 국회의원, 양오봉 전북대 총장, 김영태 남원시의회 의장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해 축제의 개막을 함께 축하한다. 이어 남원시립국악단과 국립민속국악원, 월드뮤직그룹 공명이 함께 만드는 소리 공연과 함께 하이키, 송소희, 케이윌, 황가람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 ‘일장춘몽’이 펼쳐지며 축제의 흥을 고조시킨다.
이후 5월 2일부터 6일까지 매일 저녁, 이날치밴드, 폴킴, 효린, 10CM, 최백호, 웅산밴드, 유태평양, 서도밴드, 트리플에스 유닛 등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일장춘몽’ 무대가 요천 메인무대에서 이어지며 관람객에게 특별한 음악의 밤을 선사한다. 남원이라는 지역적 특색과 소리 중심의 기획력이 더해져 이 공연은 단순한 무대를 넘어 축제의 정체성을 함축하는 핵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국악과 공예, 기록 전시 등 전통문화의 깊이를 더하는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제52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5.25.5)을 비롯해, 남원의 공예 전통을 계승한 전국옻칠목공예대전(5.2 시상식), 안숙선 명창의 국악 인생을 조명하는 프로그램,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열리는 춘향제 아카이빙 기획전시 ‘기록의 방, 춘향의 시간’(4.247.13) 등은 춘향제의 문화적 깊이를 더하고 있다. 또한, 남원시 상점가 일대에서 진행되는 ‘동행축제’(4.30~5.6)는 지역 상권과 연계한 축제의 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특히 시민 참여가 돋보였던 프로그램 ‘발광난장–대동길놀이’는 지난해보다 이틀 늘어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총 4일간 진행된다. 올해는 23개 읍면동에서 약 5,000명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춘향전의 명장면을 재현하고 각색한 대규모 퍼레이드가 남원 도심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시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이 축제는 공동체의 활력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편, 올해 축제는 공간적으로도 확장됐다. 광한루원과 요천변 중심에서 금암공원과 유채꽃밭 일대까지 행사장을 확대해 더 넓은 공간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체험과 휴식 콘텐츠도 함께 강화되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지난해 117만 명이 찾아주신 남원춘향제는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올해는 100회를 향한 담대한 여정을 준비하는 중요한 해로, 전통과 미래를 잇는 ‘소리’를 중심으로 더욱 풍성하고 감동적인 축제를 마련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남원으로 오셔서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만들어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