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0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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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흑산도에서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열린 ‘2025 K-관광섬 흑산도 탐조대회’가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가족 탐조팀들의 뜨거운 참여와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가족과 함께하는 탐조여행’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기존의 경쟁 중심 방식이 아닌, 교류와 체험을 중시한 비경쟁 탐조대회로 진행되면서 참가자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끌어냈다.


서울, 수원, 부천, 양산 등지에서 참가한 총 10개 가족팀과 관계자 등 약 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회 기간 동안 흑산도와 홍도에서 무려 115종의 조류가 기록되며 흑산도의 생태적 가치를 다시금 입증했다. 특히 천연기념물이자 신안군의 상징새인 흰꼬리수리를 비롯해, 검은머리촉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및 2급에 해당하는 법정보호종 11종이 관찰되는 성과를 거뒀다.


대회는 국내 최초 탐조 전문서점이자 탐조문화 확산에 앞장서 온 ‘탐조책방’(대표 박임자)의 주관으로, 단순한 관찰을 넘어 교육과 예술, 지역 교류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흑산도 탐조뿐 아니라 홍도 선상탐조, 탐조 그림책 그리기, 조류연구센터와 연계한 가락지 부착조사 교육 및 체험 등 실질적인 탐조 학습 기회를 제공한 점이 인상 깊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80종의 조류를 관찰한 ‘짹짹가족’(손서준 가족, 서울)은 대상에 해당하는 ‘흰꼬리수리상’을 수상했으며, 이 외에도 참가 가족들은 각각 개성 있는 활동을 통해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물꿩상’을 수상한 ‘새에 빠졌수다’팀(수원), ‘청호반새상’의 ‘새탐조가족’팀(서울), ‘갈색제비상’의 ‘솔개’팀(화성), ‘큰유리새상’의 ‘스며들다’팀(수원), ‘황금새상’의 ‘두부가족’팀(광명) 등 모든 참가 가족이 상을 받으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탐조대회 운영에도 전문성과 지역성이 돋보였다. 조류연구가 진경순, 신안군 세계유산과의 박창욱 탐조전문가, 흑산도 주민협의회장이자 현지 탐조가이드 이영일, 청소년 탐조가이드로 활약한 흑산중학교 1학년 장우주 학생 등 지역과 외부 전문가들이 함께해 참가자들에게 실질적인 안내와 해설을 제공했다.


대상을 수상한 손정민 씨는 “단순한 탐조 활동을 넘어 가족과 함께 흑산도의 자연과 문화, 사람들을 경험할 수 있었던 특별한 여행이었다”며 “또래 가족들과의 교류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모두 만족스러웠다. 앞으로도 이런 탐조 행사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같은 팀의 자녀 손서준·손예준 군도 “경쟁이 아닌 분위기 속에서 친구들과 정보를 나누며 탐조를 할 수 있어 더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안군수 권한대행 김대인은 “흑산도는 매년 370여 종의 철새가 이동 중 기착하는 국내 최대 철새 중간기착지로, 탐조관광의 최적지”라며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K-관광섬 탐조 프로그램을 지속 개발해 국내 생태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신안군은 이미 지난 2007년부터 흑산면 일대에 철새 보호를 위한 ‘철새먹이 경작지’ 사업을 운영 중이다. 조와 수수 등 친환경 작물을 수확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 철새들에게 먹이와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철새와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K-관광섬 흑산도 탐조대회’는 흑산도의 천혜 자연과 조류 생태자원을 바탕으로 한 가족 중심의 생태체험 축제로, 생태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자연을 배우고 보호하는 동시에, 지역과 여행자가 상생하는 관광 모델로 주목받는 흑산도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KIN.KR 2025-11-06 02: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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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에서 펼쳐진 ‘K-관광섬 탐조대회’, 가족과 함께한 특별한 4일…115종 조류 기록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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