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05(수)
 

 

조선왕조와 후백제의 역사가 공존하는 전주가 올여름, 다시 한 번 밤의 역사 여행지로 탈바꿈한다. 전주시는 오는 6월 6일과 7일 양일간, 전주한옥마을과 경기전, 풍남문, 전라감영 등 전주의 대표적인 국가유산과 역사적 공간 7곳을 무대로 ‘2025 전주국가유산야행’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전주야행’은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전주의 대표 야간 문화행사로, 올해 슬로건은 ‘밤의 전주, 역사를 걷다’이다. 기존 4개 공간에서 풍패지관, 오목대, 전주향교까지 축제 공간을 대폭 확장하고, 조선시대를 넘어 후백제가 건국된 900년까지 아우르는 역사적 범위를 통해 전주의 깊은 뿌리를 조명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8개 분야 26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이 중 9개는 올해 신설된 콘텐츠로 관람객의 흥미와 참여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는 후삼국 시대의 주역 견훤의 이름을 딴 ‘견훤대왕배 씨름대회’다. 이 프로그램은 후백제 왕도의 전통과 명절날 마을 사람들이 어울려 씨름을 하던 정겨운 풍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민 참여형 콘텐츠로, 지역 주민과 관람객이 함께 어우러져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특히 이 씨름대회는 또 다른 주요 콘텐츠인 주제공연 ‘왕도를 만나다’와 연계돼 무용극 형태로 중간중간 후백제의 역사적 장면을 무대 위에 생생히 펼쳐내며, 민속놀이와 공연예술의 결합으로 전주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공간별 특색을 살린 콘텐츠도 다채롭다. ‘잃어버린 백제를 찾아서’는 참가자가 전주의 국가유산 곳곳을 탐방하며 숨어 있는 견훤 캐릭터를 찾는 모험형 스탬프투어 프로그램으로, 모든 미션을 완수하면 특별한 야행 굿즈가 제공된다. 풍패지관에서는 ‘객사야담’이라는 연극형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전주 역사를 가택신으로 변신한 배우들이 생동감 있게 들려준다.


전주향교에서는 전통 공간과 괴담을 결합한 ‘향교괴담’ 프로그램이 펼쳐져 숨바꼭질 형식을 바탕으로 향교의 정체성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전라감영에서는 1884년 조지 포크가 촬영한 사진 속 인물을 모티브로 조선시대 직업 체험과 전통놀이, 추리극을 결합한 ‘전라관찰사의 탄생’이 진행된다. 관객은 마치 조선시대 전라감영의 일상을 직접 경험하듯 몰입하게 될 것이다.


이 외에도 전주야행은 역사 전문가를 초청해 진행하는 ‘후백제의 왕궁, 야간산성행’ 역사 토크쇼, 풍남문을 배경으로 한 창작 국악 공연 ‘뜻밖의 국악’, 전주부성의 4대문을 둘러보는 모바일 기반 ‘전주사대문 부성길 투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 전주만의 고유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야간 시간대에 보다 생동감 있게 전달할 계획이다.


전주국가유산야행 관계자는 “올해는 전주야행 1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그간 축적된 노하우와 시민들의 기대를 반영해 더욱 풍성하고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구성했다”며 “밤의 전주를 걷는 모든 이들이 한걸음마다 역사와 문화의 깊이를 새롭게 마주하는 특별한 체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25 전주국가유산야행’의 프로그램 세부 일정과 사전 예약 관련 정보는 공식 누리집(www.jeonjunight.com)과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전주야행은 단순한 야간관람을 넘어 역사와 스토리, 공연과 체험이 어우러진 복합문화 축제로, 전주를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여름밤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KIN.KR 2025-11-05 20:52:08
태그

BEST 뉴스

전체댓글 0

  • 45559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천년고도 전주, ‘2025 전주국가유산야행’으로 밤의 역사와 문화 속으로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