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이 지역 고유의 감성과 자연,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공간을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핫플레이스 지정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선정된 17개소를 포함해 총 60개소의 핫플레이스가 구축되면서, 하동만의 관광 브랜드 형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핫플레이스’는 SNS에서 화제가 되고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를 의미하는 신조어로, 하동군은 이 개념을 지역 실정에 접목해 2023년부터 본격적인 지정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지역의 매력을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된 이 사업은 매년 다양한 민간사업체와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현장 실사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올해는 지난 2월부터 공개 모집을 통해 접수된 사업체 가운데 SNS 상 인기, 지역성, 콘텐츠 차별성 등을 기준으로 17곳이 최종 선정됐다. 이들은 전문 용역업체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주목받는 장소들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로, 하동 고유의 풍경과 감성이 담긴 공간이 대거 포함됐다.
민간 부문에서는 총 11개소가 이름을 올렸다. 녹차밭 전망의 프라이빗 테라스를 갖춘 ‘달래맨션’,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감성 펜션 ‘설렁설렁스테이’, 레트로 감성의 귀촌형 숙소 ‘하동샬레’, 지리산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글램핑 공간 ‘소소화개’, 동화 속 산장을 연상케 하는 베이커리 카페 ‘메종드하동’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하동 밀로 만든 와플을 선보이는 엔틱 감성의 ‘밀밭’, 십리벚꽃길 명소에 위치한 ‘꽃피는산골cafe’, 삼성궁 인근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하동행궁’, 대봉감 와인이 매력인 ‘하동와이너리’, 지리산 풍경과 건강식을 제공하는 ‘본래식당’, 그리고 인피니티풀이 인상적인 ‘비바체리조트’가 관광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공 부문에서도 6곳이 선정됐다. 하동읍 전경을 내려다보며 수제 목공 소품을 만날 수 있는 ‘카페동광’, 소설 「토지」 속 주막을 재현한 ‘평사리토지장터주막’, 이병주 작가의 호에서 이름을 따온 ‘나림생태공원’, 청학동의 전통과 신비를 담은 ‘청학동 천제당과 하동전통서당’, 화개천 물소리와 야생차밭이 어우러진 ‘호리병속의 별천지길’, 그리고 경남도 기념물 제69호로 지정된 900년 수령의 ‘두양리 은행나무’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두양리 은행나무는 지난 3월 발생한 산불로 일부가 소실됐으나 최근 새잎이 돋기 시작하면서, 지역민에게는 희망의 상징이자 생태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어 큰 의미를 지닌다.
하동군은 이들 핫플레이스를 군 공식 홈페이지와 SNS, 관광 홍보물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공간별 인테리어와 콘텐츠 개선을 위한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스토리텔링 콘텐츠 개발과 연계 관광코스 구축 등도 함께 추진해 하동만의 관광자산을 입체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2023~2024년 지정된 핫플레이스 43개소는 이미 ‘하동에 가면 꼭 들러야 할 명소’로 입소문을 타며 지역 관광을 견인하고 있다”며 “올해 선정된 17개소와 함께 총 60곳의 핫플레이스는 하동을 대표하는 관광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핫플레이스 지정사업은 단순한 명소 소개를 넘어, 지역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담아낸 공간을 관광 콘텐츠로 전환해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동군은 앞으로도 지역의 숨은 보석 같은 장소들을 지속적으로 발굴·지원하며,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