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관광문화재단이 지역의 역사를 시민과 함께 보존하고 기념하기 위한 특별한 기록축제를 마련했다. 재단은 독일마을의 초창기 모습을 담은 사진을 수집하는 ‘독일마을 옛모습 사진 기증 공모’를 오는 8월 17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아키페스타(Archifesta)’라는 이름으로, 기록을 의미하는 ‘아키비스트(archivist)’와 축제를 뜻하는 ‘페스타(festa)’를 결합한 신개념 문화 프로젝트다.
공모 대상은 독일마을이 조성되던 2002년부터 2012년 사이의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1인당 최대 3점까지 접수할 수 있다. 사진은 당시 마을의 풍경이나 건축, 생활상 등 시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이어야 하며, 특히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희소성 있는 이미지일수록 환영받는다. 아울러 독일마을에서의 추억이 담긴 개인적인 이야기와 함께 제출된 사진도 응모 가능하다.
남해 독일마을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돌아와 정착한 공간으로,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대한민국 산업화 시대의 역사와 헌신을 간직한 상징적 장소다. 이번 공모는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시민들의 기억을 기록자산으로 승화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정된 30명의 참여자에게는 약 3만 원 상당의 독일마을 공식 기념품이 증정되며, 기증된 사진은 독일마을 공식 홈페이지의 디지털 아카이브에 전시돼 누구나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증자에게는 공식 기증 증서가 수여되며, 수집된 사진은 향후 지역의 문화 기록 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남해군관광문화재단 김용태 대표이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수집된 사진 한 장 한 장은 독일마을의 역사이자,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남해 독일마을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공유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이 작업에 많은 분들의 따뜻한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공모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남해군관광문화재단 홈페이지(www.namhaetour.org) 내 고시공고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아키페스타는 단순한 사진 공모를 넘어,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와 미래를 잇는 문화적 아카이빙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