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군수 김윤철)은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와 지역의 고유 정체성을 반영하기 위해 ‘합천 8경(景)’을 새롭게 재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재선정은 단순히 경관 명소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계절별·연령대별로 달라진 관광 수요와 체류형 관광 기반 강화를 목표로 한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군은 합천군민과 향우, 관광 전문가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군정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합천의 자연·문화·역사적 가치를 대표할 수 있는 8곳을 최종 확정했다. 특히 재선정 과정에서 일부 전통 명소가 제외되자 지역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합천 고유의 역사성과 정서를 살린 방향으로 수정했다.
새롭게 선정된 합천 8경은 ▲가야산과 해인사 ▲소리길과 홍류동계곡 ▲황매산 사계(四季) ▲합천호와 백리벚꽃길 ▲황계폭포와 합천영상테마파크 ▲합천운석충돌구 ▲옥전고분군 ▲함벽루와 정양늪생태공원 등으로 확정됐다.
이 중 가야산과 해인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팔만대장경’을 품은 천년 고찰의 품격과 함께,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으로 합천의 대표적인 힐링 명소로 꼽힌다. 또한 황매산은 봄의 철쭉, 여름의 초록 능선, 가을 억새, 겨울 설경까지 ‘사계의 변화’를 담아내는 합천 관광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재선정 과정에서 제외되었다가 지역 정서를 반영해 다시 포함된 ‘함벽루’와 ‘황계폭포’는 합천의 역사와 문화적 상징성을 이어온 대표 경관으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합천 관광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특히 황계폭포는 인근의 합천영상테마파크와 연계해 자연 속 영화 촬영지 체험이 가능한 관광 코스로 발전할 예정이다.
장재혁 부군수(군정조정위원장)는 “이번 합천 8경 재선정은 자연경관, 역사유산, 체험형 관광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 홍보물과 SNS,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합천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체류형 관광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합천군은 향후 새롭게 정비된 8경을 중심으로 관광 안내판과 연계 교통 노선, 스탬프투어 프로그램 등을 도입해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상권과 연계한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