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가 개통 21년 7개월 만에 누적 이용객 12억명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고속철도 역사의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11월 17일 기준 KTX 누적 이용객이 최초 운행일(2004년 4월 1일) 이후 12억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코레일에 따르면 KTX 누적 운행거리는 7억 1,584만km로, 지구를 약 17,900바퀴 도는 거리와 맞먹는다. 이용객이 이동한 거리(연인거리)는 무려 2,970억km에 달하며, 이는 국민 1인당 약 5,807km를 이동한 셈이다. 개통 초기인 2007년 누적 1억명 달성까지 36개월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10월 11억명 돌파 이후 단 13개월 만에 12억명을 넘어서는 등 성장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KTX는 개통 초기 경부선과 호남선 등 2개 노선, 20개 역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경부·호남·경전·전라·동해·강릉·중부내륙·중앙 등 8개 노선, 77개 역을 연결하는 국가 대표 교통망으로 성장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25만 1천명으로, 개통 당시 7만 2천명에 비해 약 3.5배 증가했다. 가장 많은 이용객이 오가는 구간은 서울–부산(하루 평균 1만 9천명), 가장 붐비는 역은 하루 평균 10만 7천명이 이용하는 서울역으로 조사됐다.
전체 철도 이용객 중 KTX 비중도 해마다 상승했다. 2004년 18%였던 비율은 2014년 42%, 올해 10월 말 기준 63%를 넘어섰다. 현재 철도 이용객 10명 중 6명 이상이 KTX를 이용한다는 의미다. 출퇴근 수요 확대도 두드러진다. KTX 정기 승차권 이용객은 올해 1만 3천명으로 8배 가까이 증가해, KTX가 여행뿐 아니라 일상 속 이동 수단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외국인 철도 이용 증가도 눈에 띈다. 한류 콘텐츠 인기, 국제행사 개최, 해외관광객 증가 추세가 맞물리며 올해 외국인 철도 이용객은 6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응해 코레일은 다국어 홈페이지 개편, 서울역 외국인 전용 ‘트래블센터’ 운영 등 글로벌 서비스 수준을 강화하고 있다.
KTX는 지난 20여 년 동안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하며 교통 혁신을 이끌어왔다. 경부선(서울~부산), 호남선(용산~목포)에 이어 강릉선, 동해선, 중앙선 등 지방 노선까지 확장돼 지역 균형발전과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정래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은 “KTX 12억명 돌파는 국민과 함께 만들어낸 큰 성과”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일상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차세대 KTX 교체 등 서비스 혁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