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가 11월 27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통해 15개 국제선 노선의 운수권을 8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하며 하늘길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체코, 우즈베키스탄, 중국 계림 등 주요 노선의 증편과 재개를 통해 국제선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배분은 26년 만에 체코 직항 노선 증편을 포함해 중국 계림 노선의 재개, 그리고 중앙아시아와 유럽 등 다양한 지역으로의 신규 네트워크 확장을 골자로 한다. 특히, 복수 항공사의 신청으로 경합이 발생한 체코, 우즈베키스탄, 중국 계림 노선은 운수권배분규칙과 심의위원회 검토를 거쳐 배분이 이루어졌다.
체코 노선은 지난 7월 양국 간 항공회담에서 주4회에서 주7회로 운수권이 확대된 이후 대한항공(주4회)과 아시아나항공(주3회)이 운항을 맡게 됐다. 이번 증편으로 양국 간 경제·문화 교류가 활성화되고 여행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즈베키스탄 노선은 지난 9월 항공회담에서 인천-타슈켄트 운수권이 주10회에서 주12회로 증대되었으며, 이번 배분을 통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각각 주1회씩 운수권을 추가로 확보했다. 두 항공사는 이미 상반기 각 주3회 운수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추가 배분을 통해 주4회씩 운항하게 되었으며, 내년 중 본격적인 취항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로써 인천국제공항의 중앙아시아-동아시아 환승축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계림 노선은 2023년 말 단항 이후 이번에 재개된다.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각각 주4회, 주3회의 운수권을 확보하며 주7회 운항이 가능해졌다. 자연 관광지로 인기가 높은 계림 노선의 복귀는 국내외 여행객들의 편의를 높이는 한편, 일본과 계림 간 환승객 유치 등 국제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비경합 노선도 신규 네트워크 확대의 계기가 마련됐다. 그리스,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 기존에 운수권 보유만 하고 있던 유럽 노선이 이번 배분을 통해 항공사들에 전달되며, 다양한 유럽 지역과의 연결성이 강화될 예정이다. 인천-마닐라 노선도 증편되어 대한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대형항공사와 LCC 모두가 운수권을 배분받아 동남아-미국 환승 네트워크 강화의 기반이 마련됐다.
국토교통부 김영국 항공정책관은 “올해 국제선 운항 횟수가 2019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됨에 따라 다양한 국가와의 운수권 확대와 증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민의 항공 이동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신규 노선 다변화 등 국제 항공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운수권 배분은 국내 항공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제 교류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며 대한민국의 항공 네트워크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