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9-1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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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한과 염원을 담아 불렸던 민요 ‘아리랑’이 무대 위에서 새로운 예술적 생명을 얻는다. 오는 2025년 7월 17일(목) 오후 7시, 보성군문화예술회관에서 창작국악극 <비밀의 노래>가 개막한다.

이번 작품은 ‘아리랑’을 비밀 암호로 활용한 독립운동이라는 허구적 상상력에서 출발해, 노래와 전통연희,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다원예술 형식으로 과거와 현재, 현실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극의 주인공은 유랑극단의 단장 ‘만석’과 강원도 정선에서 만난 소리꾼 ‘기목’이다. 기목의 정선아리랑에 감동한 만석은 그 노래의 가사 속에 독립군의 암호를 숨겨 일본의 감시를 피해 정보를 전달하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이후 기목은 배우로 위장해 경성으로 향하고, 노래를 통해 펼쳐지는 독립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이로써 ‘아리랑’은 단순한 민요를 넘어, 은밀한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는 민중의 언어이자 항거의 수단으로 재탄생한다.


<비밀의 노래>는 정선, 진도, 밀양, 해주, 함흥, 광복군 아리랑 등 전국 팔도의 다양한 아리랑을 엮어내며, 각 지역의 고유한 정서와 민중의 삶을 음악과 춤, 해학과 풍자로 풀어낸다. 특히, 아리랑이 극 중에서 비밀 작전 개시 신호이자 민중 집합·해산 암호로 기능하며, 저항과 연대의 상징으로 다시 조명되는 점이 인상적이다.


작품은 1919년 3·1운동 직후부터 1945년 광복에 이르기까지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극 중에서는 아버지 기목의 독립운동과 이를 이어받은 딸 정선의 투쟁이 교차된다. 두 세대의 고난과 연대가 감동적으로 전개되며, 관객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개인과 민중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극적으로 체감하게 된다.


음악적 측면에서도 눈길을 끈다. 전통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국악 형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노래뿐 아니라 타악, 민요, 전통연희가 어우러져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연출한다. 빠른 장면 전환, 공간 이동, 영상 연출 등을 통해 극단 ‘유랑’의 유쾌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구현해낸다. 무엇보다 유머와 해학을 통해 민중의 깊은 감정과 희망을 담아낸 연출이 돋보인다.


<비밀의 노래>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예술을 통해 역사를 되새기고, 잊힌 목소리와 감정을 무대 위로 끌어올리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극단산 공식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민족의 영혼을 담은 노래, ‘아리랑’이 예술의 언어로 다시 피어나는 순간, 관객들은 잊혀진 역사의 한 페이지를 가슴 깊이 마주하게 될 것이다.

 

 

KIN.KR 2025-09-13 13: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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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에 담긴 저항과 연대의 서사…창작국악극 , 보성에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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